갑질 vs 을질
정영효 경남일보 논설위원/진주 드림부동산 대표
보좌관들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번 강선우 갑질 사태를 비춰볼 때 우리 사회에는 ‘갑을(甲乙)’ 관계에 의한 부당함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갑질’만큼 빈번하게 발생하지는 않지만 ‘을질’ 또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갑질이란 사회적·경제적 우위 지위를 가진 사람이 권한을 남용해 상대방에게 부당한 요구나 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직위나 지위를 악용해 사적 이익을 요구하거나 불합리한 지시를 내리는 권한 남용은 물론 폭언, 폭행, 모욕적 언행 등 인격을 무시하는 비인격적 행동, 정당한 사유 없이 업무 배제, 부당한 인사 조치 등 불공정한 처우 등이 주로 갑질에 해당된다.
▶반면 ‘갑질’과 반대되는 개념인 ‘을질’도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 직접적 폭력이 아닌 간접적 공격성(따돌림, 정보 차단 등)으로 상사의 문제 제기를 어렵게 하는 은근한 괴롭힘이 있는가 하면 개인이 아닌 다수의 동료가 연합해 상사를 압박하는 집단적 행동, 성별·연령 우위 등을 악용해 여성 상사나 나이 어린 상급자를 타깃으로 삼아 괴롭히는 사례 등이 전형적인 ‘을질’에 해당된다.
▶‘갑질’이 직위나 지위가 높은 계층에서 이뤄지는 행위라면, ‘을질’은 상대적으로 약자로 여겨지는 사람이 갑의 지위를 가진 상사나 동료에게 하는 부당한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갑질’은 물론 ‘을질’ 또한 우리 사회를 후진사회로 퇴행시키는 행위로써, 사라져야 할 악습이다./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