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금 소문을 들었는데 말이야.
○○아... 사람은 말이야. 좀 이기적이어도 괜찮대...
이렇게 글을 써 놓고 보니 이기적이라는 단어에서 뭔가 덜커덕하고 걸리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왠지 모를 불편감으로 이기적이라는 단어를 썩 내켜하지 않나 보다.
취준생 A양은 오늘도 한숨을 쉬고 있다. 취업도 취업이지만 가족들 걱정 때문이다. 아직 자신도 20대 중반이고 취업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취업한다 해도 가족들에게 경제적으로 힘이 되어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 내 한 몸 건사하기 힘든데 가족들에게까지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야 하다니
- 그래도 그동안 키워주신 게 어딘데 그렇게 해야지
- 우리 집은 왜 이리 지질하게 못하는 거야
- 그래도 모른 척하면 안 되지
혼란스러운 독백을 하루에도 수천번 한다고 한다. A양의 솔직한 마음은 부모님, 동생들에게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사실이 억울하다. 그동안 이런저런 장학금을 받고 대학을 졸업했고 피나는 노력은 내가 했는데 앞으로도 '돈돈돈' 거리며 살아갈 생각을 하니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쉰다. 결국 마무리는 가족을 모른 척하려 하는 자신의 마음을 자책하고 나 무리하는 것으로 마감되는 자신의 마음이 야속하기만 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도 아닌데 자신을 혐오한다. 이를 '자기혐오'라고 하는데 자주 하다 보면 만성이 된다. 습관이 돼서 자신은 물론 타인이 자신을 무시해도 '나는 무시당할만해'라고 받아들인다. 이렇게 자신을 비하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볼리 만무하다. 인간관계는 갈수록 삐그덕 거리고 세상에 되는 일이 없는 비관주의자가 되기 쉽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은 속상한 건 맞다. 남들은 부모님들이 내준 학비에 용돈 받아가며 다닌 대학교를 자신은 허리띠 졸라며며 혹시나 성적이 낮아져서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어떡하나 긴장하며 공부했다. 그렇게 살아온 자신을 대견하게 여기지 않는 것도 아니면서 그 마음은 구석에 박아둔 채 싫어하는 마음만 보며 산다면 얼마나 삶이 암울한가. 이럴수록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 이러한 가정환경은 나의 선택으로 된 게 아니야
- 나는 충분히 잘해왔어
- 앞으로도 나는 잘할 수 있고 좋은 사람들 만나면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어
- 내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야
라고 하며 꾸준한 내적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지금은 경제적 문제를 완벽하게 없애버리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자기를 비난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내가 내 가치를 낮게 본다면 다른 사람인들 가치를 인정해주겠는가? 우리가 어찌하지 못하는 문제야 어찔할 수 있는 문제를 잘 구분해야 한다. 유전적인 부분, 사회적인 부분은 내려놓자.
코로나 사태에 대해 날마다 불평하는 남성 K가 있다. 그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린 자녀를 키우며 지내기에는 빠듯한 수입이 그의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그는 날마다
- 나라가 저러니까 확진자 수가 이모양이지
- 손님들이 저러니까 코로나 종식이 안 되는 거지
- 도대체 일을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지원금 준다고 뭔 도움이 되냐고,,, 세금으로 나가는 돈이 얼만데
K의 입에서는 연일 불평뿐이다. 환경 탓, 남 탓하는 말을 날마다 해대는 남편으로 인해 그의 아내는 스트레스가 많다.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냐며 부부는 싸움을 한다. 불평하는 마음이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관계를 손상시키는 상황으로 번지게 된 것이다.
K이 속마음은
- 이렇게 돈도 못 벌다가 식구들 굶기는 거 아냐
- 불어난 대출금 이자라도 낼 수 있을까?
- 가게 접어야 하면 뭐 먹고살지?
라는 불안이 있다. 그가 표현해야 하는 건 그의 밑 마음이다. '코로나가 계속되니까 내가 이런 걱정이 생기네'라며 자신이 걱정되는 바를 정확히 표현해야 한다. 나라 탓, 사람 탓하느라 허송세월 보내면 안 된다. 자신을 존중해야 할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이 말을 모르는 사람 있을까? 그런데 아는 것도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기에 그러한 영역은 붙들고 있어 봐야 소용이 없다. 그런데 에너지를 쏟느라 자신의 가치까지 손상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나의 가치를 알아주겠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우선 나부터 나를 인정해주고 위로해 주자.
그동안 잘 버텨왔고 지금도 잘 버티고 있고 앞으로도 잘 버텨 나갈 자신을...... 이게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