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할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Worst pers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by 조지조

12개의 장,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구성된 2021년에 개봉된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30살 노르웨이 여자 율리에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다.

의학을 공부하던 율리에는 자신의 진짜 원하는 걸 찾아 방황한다.
남자친구와도 헤어짐을 통보하고, 몸보다는 마음 즉, 정신을 치료하고 싶어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꾼다.
심리학도 잠시.. 공부보다는 예술이 적성에 맞을 것 같고 자신을 채워줄 거 같아 카메라를 사서 사진을 찍는 걸 시작한다.
우연히 파티에서 만난 ‘밥캡’으로 유명한 만화가 악셀과 사랑에 빠진다.

다수의 연애가 그렇듯 그들에게도, 아니 율리에게도 이별의 전조가 온다.
셀럽인 만화가 악셀의 신작발표회, 그리고 작품의 대한 논의등에서 율리에는 자신이 악셀 인생의 조연이 된 기분이 든다.
율리에는 인생이란 드라마에서 주연이 되어야 하는 사람이다. 율리에는 자기중심적인 인물이며, 변주된 페미니스트다.

영화 주인공은 율리에는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능동적인 여자이다.
아래의 율리에 글 ‘미투시대 속 오럴섹스’에 자신의 가치관이 투영되어 있다.

[ ….. 페미니스트가 오럴섹스를 즐길 수 있을까?
내가 아는 여자들은 애증을 느낀다고 한다.
좋은 척 연기를 하면서 그러면 흥분될 거라는 한심한 기대감을 품는 것이다.
난 축 처진 게 좋다.
단단하게 찌르는 것보다는 직접 만들어가는 게 좋다…..] 자기 주도적이다.

이 글을 율리에는 액셀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
악셀은 전부 동의하진 않지만 독창적이고 글은 정말 잘 썼다고 대답한다.
꽤 이지적인 글이라고 하고 그런데 읽고 있으면 나도 흥분된다고 이야기 한다.
‘지적인 비아그라’ 같은 하면서 스킨쉽을 시도한다.
작가인 자신이 보기엔 꼴리기엔 괜찮은 글이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로 들리며 보였고, 진심이 아닌 듯 했다. 먼가 균열이 느껴졌다.

악셀의 신작발표회를 빠져나온 그녀는 초대받지 않은 파티에서 빵카페에서 일하는 다정한 에이빈드를 만나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들에겐 모두 서로 애인이 존재한다.
율리에와 에이빈드는 여러가지 술을 홀짝 홀짝 마시며, 서로에게 더더욱 끌려간다.
선을 넘지 않으려고 하는 이 부분부터 관객은 스킨십이 없어도 관객이 바람의 기류라고 느끼기에 충분히 자극적이고 멜랑꼴리 한 씬들이 펼쳐진다.
서로의 은밀한 비밀을 공유하고(절친), 담배연기로 입맞춤(키스)을 한다. 또한, 서로의 배뇨까지 응시한다(섹스). 스킨십 없는 스킨십이 이어진다.
그들은 아침에 돼서 헤어지며 서로에게 이야기한다.

“우리 바람핀거 아니다.” 라고.. 풋
육체적 선은 넘지 않았지만 감정적 선을 일찌감히 넘었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이 바람같은 담배키스로 폐부까지 깊숙히 스며들었다는 것을 영민한 관객은 알아차린다.

율리에가 일하는 서점에서 스며든 남자와의 우연한 만남이 서로에게 마법같은 느낌이었을까?
새로운 설레임은 남친과의 권태의 시작에 더 큰 환타지를 부여해 세상의 시간을 멈추게 만든다.
우린 세상의 시간이 멈추면 어디로 달려 갈 것인가?
율리에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에이빈드에게 달려가고 그들은 아침까지 몸과 마음의 대화로 그들의 마음을 확인한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악셀에게 이별을 고한다.
‘당신 잘못은 없고, 타이밍이 나빳다. 우린 인생의 다른 단계에서 서로를 만났고, 각자 다른 걸 원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현실적인 여자, 아이를 원하는 여자가 어울린다고 했다.”라고 하며 여자는 이별 이유의 향연이 펼친다. 그 가운데 가장 아픈 이별의 대사 “너를 사랑해, 하지만 사랑하지 않아.” 그게 모든 불가능을 함축했다.
헤어지려 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의 시간이 결국 여자의 진짜 이유를 뽑아내며,
여자는 그냥 기분을 이야기하는데, 남자는 그 감정을 심리학적 차원으로 정의하고 분석하고 솔루션을 찾고 강해져야 한다고 얘기한다. 아니 항상 그런식이었다.
여자가 얘기한다 “느끼는 부분 다 설명하려하잔아. 그냥 감정 자체로 두고 싶은 것들고 있어.”

여자는 지금 헤어짐의 감정이다.
여기서 남자는 또 한번 실수를 범한다.
그녀는 지금 기분에 이별의 가벼운 입맞춤까지는 가능하다. 키스이상의 생각이 없다. 하지만 남자는 들이댄다.
여자는 거기에 맞춰준다. 육체적 관성에 의해인지 이별의 마지막 배려있지 모르지만 율리에는 악셀의 감정적 악셀의 오럴섹스를 받아준다.
섹스를 하고 나란히 누운 그들의 표정에서 이별을 느낀다. 이별섹스다. 성욕만 있고 감정은 잦아든다.
남자는 마지막에 한방 더 날린다.
“너 후회할꺼야, 내가 경험이 많아 알아” 남자는 꽤 교조적이다.
떠나는 율리에를 바라보는 악셀의 하반신 성기노출은 초라하게 남아버린 성욕을 보여준다.

그들은 완벽히 헤어지고, 에이빈드도 인플러언셔이며 교조적인 환경운동가 애인과 헤어진다.
자유로운 율리에와 다정한 에이빈드는 교제를 시작하고, 눈치 빠른 관객은 에이빈드와도 율리에는 언젠가 헤어질것을 감지한다.
에이빈드는 다정하고 듬직하다. 하지만 췌장암에 걸려 죽어가는 악셀보다 지적이지 않다. 아니 멍청하다.
여러 감정이 교차한 율리에는 자신의 글을 칭찬하는 에이빈드에게 상처의 말들을 뿜어낸다.

“갑자기 왜 문학 좋아하는 척해?? 언제까지 카페에서 커피나르면서 살꺼야!”

바보같은 에이빈드는 너무 상처받아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영화 제목 ‘Worst person in the world(Bitch)!’ 느낀다.
영화제목처럼 율리에는 나쁜년일까?
율리에에 대한 판단은 관객각자의 몫이지만, 난 율리에가 나쁜여자란 생각은 거의 들지 않는다.
아래의 진리를 연애라는 가장 감정이 휘몰아치는 툴을 통해 경험하고 성장하고 있는 단계로 생각된다.

세상에 진리 따위는 없다고 느끼는 내가 생각하는 세가지 진리는,
세상엔 나와 100% 맞는 사람은 없다. 세상엔 완벽한 사람이 없다.
그리고 세상에 운명이란 없고 모든 것은 타이밍이란 것.

타이밍상 나와 맞아야 인연이 되는 것이고, 타이밍은 사실 운이다.

또한 우리는 이별에서도 이유를 찾고, 분석하려 한다.
이별도 사실 타이밍이다.

그래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거다.

George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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