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그리고 젠슨황
요새 컵라면을 자주 먹는다.
지난주 라면을 먹다가 문득 뉴스를 보는데 엔비디아 젠슨황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의 깐부 치맥회동이 나왔다.
GPU 26만장을 공급한다는데 뭔말인지 잘 모르겠고, 젠슨황형이 짠하고 쌩맥을 때리고 와우하는 모습에 시원한 쌩맥이 오지게 땡겼다.
근데 GPU가 뭐지? 호기심이 많은 기질이기에 열심히 찾아봤는데, 뭔가 어려운 말로 재미없게 설명되어 있어 내가 한번 라면에 비유하여 쉽고 재밌게 정리해 보겠다.
컴퓨터 안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뇌가 있다.
CPU와 GPU.
둘 다 계산을 담당하지만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CPU는 마치 똑똑한 셰프 같아서 복잡한 상황을 판단하고, 메뉴를 조절하고, 과정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인다.
예술과 디테일의 유닛이다.
반면 GPU는 취사병 군단 이다.
‘카레 3천 인분’ 같은 대규모, 반복적인 작업을 속도감 있게, 동시에, 거대한 스케일로 처리하는데 특화돼 있다.
예술과 디테일보다는 힘과 물량의 세계다.
그래서 AI는 반복적인 계산을 해야하기에 GPU를 사랑하고, 복잡한 프로그램의 판단과 고급설계는 CPU가 맡는다.
CPU가 두뇌라면 GPU는 엄청난 피지컬 군단인 것이다.
GPU를 더 이해하려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도 수반되어야 한다.
이제 라면회사에 반도체 공정과 연결시켜 보자.
엔비디아는 생산 공장도, 설비도 없다.
하지만 GPU라는 폭발적인 레시피를 만든다. 그러나 이 셰프는 라면을 직접 끓이지 않는다. 조리와 생산은 모두 다른 곳에서 한다.
TSMC는 세계 최고 라면 제조 머신이다.
어떤 레시피든, 내주기만 하면 잡티·오차 없이 정교하게 생산해준다.
그래서 엔비디아, 애플, AMD, 모두 TSMC를 찾는다.
그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삼성은 조금 다르다. 라면 레시피도 만들 수 있고,
라면 공장도 있고, 라면 스프(메모리)도 직접 만든다.
기획부터 제조, 포장, 유통까지 전부 할 줄 아는 회사다.
물론 ‘전부 한다’는 말은‘전부 완벽하다’와는 다르다.
공정 경쟁에서는 TSMC에게, 특정 메모리 분야에서는 하이닉스에게
서로 치열하게 싸우지만 경쟁력은 좀 부족하다. 하지만 여전히 그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점은 삼성만의 압도적인 무기다.
하이닉스는 ‘스프’에 진심인 회사다.
메모리라는 스프 맛을 얼마나 깊고 진하게 낼 수 있는가.
특히 AI 시대의 핵심 재료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에서 하이닉스는 세계 최강자 자리에 올라 있다.
AI 서버 속 GPU들이 하이닉스의 스프를 만나야 제맛을 낸다는 뜻이다.
단순히 요약하자면, 엔비디아는 레시피를 만들고 TSMC는 면을 뽑고 라면을 생산한다.
삼성은 라면 전체를 만든다. 하이닉스는 라면의 맛을 결정하는 스프를 만든다.
근데 젠슨황은 왜 한국에 와서 GPU 26만장을 준다고 했을까? 엄청난 수량이다.
사실 준것이 아니고 판것이다. 사실 정치적인 부분도 있다고 본다. 트럼프가 젠승황에게 중국에 GPU를 주지 말라고 했을것이다.
중국은 지구최강의 제조강국으로 GPU까지 있으면 미국에 엄청난 위협을 할 것으로 생각한 듯하다.
대한민국은 IT 강국으로 제조까지 가능한 AI 글로벌 3대 강국이다. 엔비디아 젠승황은 한국에서 미래를 보고판매와 투자를 동시에 한샘이다.
삼성은 파운드리도 가능하고 AI가전, 스마트폰등의 가전, 그리고 수많은 전자제품, 그리고 현대차의 자율주행차와 로봇등에 엄청난 유망 AI를 본것이다.
최근 나도 반도체 패키징 특수 폴리머 소재 업체로 이직하여, 겸사 겸사해서 라면먹다가 몇자 적어봤다.
‘나도 코딩이나 공부해 볼까?’ 생각하며 폭풍 라면섭취에 쇼파 잠이 들어 새벽에 침흘리며 깨는 나의 모습에 현타가 온다.
코딩 천재들은 지금도 어디서 엄청나게 어려운 코딩을 즐기면서 하고 있을것이다.
천재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을 즐긴다.
난 복잡한 걸 단순하고 쉽고 은유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좋아한다.
천재와 나는 가는 길이 다르다.
격동하는 GPU와 AI시대 당신은 무엇을 할것인가?
우선 새우탕이나 하나 때리고 생각하자!
George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