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

귀인

by 조지조

처음 태어나 잠들던 침대가 몹시도 그리워 어린 시절이

이런 말 할 때가 이미 찾아와 버린 건 어른이 돼 간다는 짐이 힘겨울 때


어려운 일에 부딪쳐 스스로 이기지 못해 누군가 필요하지만 누구도 곁에 없잖아 날 위해

어두운 세상이 날쌤 키려 한 적 있었지 그럴 때 나의 모습 반항 속에 울었었고


차라리 아무것도 모른다면 좋겠다고 부모님 손 안으로 돌아가고 싶다 했지

어느새 커져버린 나 이제 혼자 해결해 희망과 악수를 하면 두려울 게 없잖아


더 이상 내 모습들은 요람 속에 있지 않아

세상 속에 던져진 나 자신에 난 익숙해


-----------------------------------------


위에는 가수 현진영의 요람이라는 노래의 가사말이다. 운전 중에 오랜만에 현진영의 ‘요람’을 들었다. 가끔 들으면 마약같이ㅋ 중독성 있게 좋다.

뭔가 현진영의 진심이 느껴지는 노래라 검색해 보니, 현진영이 감옥에서 차디찬 바닥에서 고생할 때 요람같이 따뜻하고 포근한 집이 생각나 만든 가사라고 한다.


춤, 노래에 재능과 실력이 탁월했던 현진영은 총 네 번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1991년에는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피운 혐의로, 1993년에는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1995년에는 필로폰을 또다시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었었다.

하지만 현진영은 오서운이라는 여자를 만난다. 그의 인생이 2막이 시작된다.


오서운과 현진영은 2000년부터 교제를 시작해 11년간의 동거 끝에 2011년 혼인신고를 한 뒤 2013년 결혼식을 올렸으나, 두 사람의 결혼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처가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는데 2002년 오서운의 극단적인 조치가 없었다면 두 사람의 결혼도, 이후 현진영의 성공적인 재기도 없었을 것이다.

오서운은 “남편의 우울증이 심해지자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생각까지 했었다”라고 말했다. 현진영은 이어 “아내가 치료받지 않으면 결혼 전 헤어지자는 말에 결국 입원했다”라고 털어놨고, 현진영은 “잘 갔다 왔다고 생각한다. 아내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 사건이었다”라고 밝힌 적도 있다.


그는 또한 "결혼 전 아내가 2002년도에 나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은 적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앨범 발매를 앞두고, 내 모습이 되게 불안정하게 보였다더라. 내가 무슨 사고가 날 것 같고 극단적인 생각도 할 것 같다며 아내가 정신병원 입원을 권유했다"라며 위태로웠던 과거도 얘기했다. 현진영은 “그런데 오히려 입원한 게 화제가 되면서 뉴스에 나오고 하니까 앨범이 불티나게 팔렸다. 그 앨범이 4집 ‘요람’이었다. 정신병원에 간 게 전화위복이 돼서 음반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내 인생도 극적으로 회생할 수 있었다. 아내한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말한다.


어떤 노래에 감동을 한다면 작사나 작곡 그리고 노래에 진심이 묻어나며 자신의 감정과 경험이 오버랩되면 더 감동이 배가 된다.

나에게 ‘요람’ 이란 노래가 딱 그렇다.


현진영에게 오서운은 귀인이다.

귀인은 귀한인 물을 합친 말로 대체로 그 사람의 존재가 중요하고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인물을 가리킨다. 보통, 자신의 성공이나 삶에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며,

애인, 친구, 가족, 선생님, 상사, 멘토등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물리적인 역할뿐만 아닌 정신적으로 지탱해 주고, 중요한 결정이나 선택에 있어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어떤 이가 나의 귀인일까?


또 나는 누구의 귀인일까?


모든 건 다 끝나고 지나 봐야 명확해진다.


George Cho


작가의 이전글영화 ‘추락의 해부‘ 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