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 소설 ‘성’ 비평

미완의 완성

by 조지조

소설가들의 소설가 카프카의 소설 ‘성’은 통속소설이 아니다.

어떤 이에게는 재미없는 어려운 벽돌책이며, 어떤 이에게는 재밌는 철학소설일 수 있다.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재미도에 비하면 서사에 대한 몰입은 상당히 떨어지는 책이다.

하지만 프란츠 카프카의 생애의 목표적 관점과 실존주의적 관점으로 보면 책 보다 책에 대한 해석의 재미는 풍족하다.


카프가의 경구중 ‘목표는 있지만 길은 없다. 우리가 길이라고 부르는 것은 망설임일 뿐이다’라는 말처럼 주인공 K의 성의 도달은 책에서 끝내 허락되지 않는다.


K에게 성은 어떤 존재 일까?

카프카의 생애를 추척하고 투영해 본다.

미완의 삶이다.

특히 카프카의 사랑에 관해서라면.

카프카의 첫 번째 사랑 펠리체 바우어와의 만남은 그의 창작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그 후 그는 ‘선고’를 완성하고, ‘변신’을 쓴다.

그는 바우어에게 구혼을 하고, 약혼을 하지만 얼마 안 가 파혼한다.

결혼은 그에게 딜레마였고, 구원인 동시에 소름 끼치도록 무섭고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랑 율리에를 만나고 그녀와 약혼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약혼은 또다시 취소된다.

그 뒤 카프카는 25세의 이지적이며 정열적인 유부녀 밀레나를 만나 구혼하지만 거절당한다.


소설 ‘성’의 측량가 K의 목표가 성의 도달이었다면,

카프카의 목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 즉, 사랑의 꼭대기(성)에 오르는 것이었다.

소설에서 K의 목표는 좌절된다. 그것도 성의 관리가 아닌 바로 ‘옆’의 이웃들에 의해 가해지는 형벌에 성에 도달하지 못한다.

실존주의적 관점으로 보면 세상은 부조리하며, 권력은 위가 아니라 아래에서 행사되어 더욱더 엉클어지고 불가해진다.


K가 성에 도달하여 정규직 측량사로 윤택한 삶을 살았다면 그의 삶이 완성되었을까?

카프카가 사랑의 성에 도달하여 결혼하였으면 그의 삶이 완성되었을까?


완성의 삶은 있을까? 완성의 사랑은 있을까?

결혼은 사랑의 완성일까? 결혼은 사랑의 진짜 시작이 아닐까?

아니면 외부시선을 감안한 사랑의 계약적 측량의 바로미터로 측정한 합격필증 아닐까?


이 소설의 백미는 소설 마지막 부분이 미완으로 끝나 완성되는 모순에 있다.


카프카의 소설 ‘성’은 미완성 작품이지만

시대를 흐르며 점점 완성에 가까워지는 작품이다.


여러 해석과 사유 그리고 미완의 열린 결말이 독자의 상상과 창작에 동력을 제공해 ‘성’을 완성시킨다.


미완이 완성이다.


George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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