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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진실을 가려버리는 매직 워딩

by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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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사들을 보니 이번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 기시다 총리 앞에서 다리를 꼰 사진 한 장으로 일본이 무시당했다는 뉘앙스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는 추세다. 근데, 우리가 진짜 봐야 하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얻었고 일본은 무엇을 얻었냐 이다. 저번 글에서도 언급했듯 국가 간의 정책들은 국민들과 세계 정치에 엄청난 큰 영향을 가져오게 된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인도-호주-일본’의 쿼드에 동참하는 것을 희망했지만 이에 대해 미국은 단호히 선을 그었다. 게다가 일본은 이를 절대 반기지 않는다.

일본은 정말 무서운 나라다. 앞에서는 순한 척 모르는척해도 뒤에서는 누구보다 치밀한 전략과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 우리의 옆 나라이다. 그럼 일본은 무엇을 얻었는가? 바로 국방 방위비 증진에 대한 타당성과 미국의 지지를 얻어냈다. 이는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일본에 살아보니 일본 사람들은 아시아의 1위 일본, 세계를 제패했던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있다. 지금 러시아가 구 소련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일본은 세계를 휩쓸고 다니며 일본 최강국의 시절을 잊지 못한다. 그들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2차 전쟁이 끝났음에도 우리는 자꾸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어떤 카드를 쥐고 있고, 어떻게 판을 짜고 게임을 진행할지 철저하게 계산하고 수를 두어야 한다. 국제정치는 야생이다. 스스로에게 힘이 없고 상대에게 명분이 주어진다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똑같은 역사를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를 먼저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의 순서보다 우리가 무엇을 얻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사실 바이든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방문도 결국 미국에 우리 일자리가 다 빼앗기며 주었던 선행 방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세상에 없는 단기간 경제발전을 이루어 내고 똑똑하고 일 잘하는 대단한 사람들임이 분명하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도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제 세계의 강대국들과 동등하게 어깨를 겨누기 위해서는 우리를 객관적으로 알고 철저한 전략을 취해야 한다. 나라에 대한 마음은 움직이는 동력으로 쓰되, 이성의 눈을 감게 하는 마약으로 쓰이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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