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할 수 있는
나눔에 대한 그림책을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재지도 말고 고민 말고 그냥 나눠봐!
나눴을 때 벌어지는 일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그런데 결국 좋기만 할걸!
나눠서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걸!
손해라는 생각이 드는 건 그 사람이 어려서일걸!
무조건 나누는 것이 나눔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던 차,
친구 집 방문을 위해
오 년 만에 아들을 태우고 운전을 했다. 아빠의 안전운전 당부에 더 예민하게 엄마의 행동들을 체크하며 자기는 뒷좌석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을 것이니 자기를 절대 신경 쓰지 말고 운전에 집중하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던 아들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근심은 나누는 게 아닌가 봐."
운전 중에도 귀가 번쩍 떠지는 말이었다.
"뭐라고?"
"내가 걱정을 엄마한테 말해서 내 걱정을 나눠주면 걱정이 두배가 되는 거잖아."
"...... 응? 그런가?"
"나 절대 말 안 할게. 엄마 운전해."
대화는 거기에서 멈춰야 했지만 마음이 급해졌다.
어서 그림책을 만들어야겠다.
나누는 것은 어떤 목적이 없이도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우리가 계속해나가야 하는 것임을,
밥 먹고 이 닦는 것처럼,
밥 먹고 화장실 가는 것처럼,
계속 나눠도 괜찮다는 것을.
기쁨 두배
슬픔 절반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나누고 보자고.
말뿐이고 글뿐이 아닌 진짜 나눔이 몸에 밴 삶을 정말 알려줄 수 있을까?
나의 사명이 빛나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