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냥엄마 May 23. 2020

나눔

언제나 할 수 있는

나눔에 대한 그림책을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재지도 말고 고민 말고 그냥 나눠봐!

나눴을 때 벌어지는 일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그런데 결국 좋기만 할걸!

나눠서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걸!

손해라는 생각이 드는 건 그 사람이 어려서일걸!

무조건 나누는 것이 나눔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던 차,


친구 집 방문을 위해

오 년 만에 아들을 태우고 운전을 했다. 아빠의 안전운전 당부에 더 예민하게 엄마의 행동들을 체크하며 자기는 뒷좌석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을 것이니 자기를 절대 신경 쓰지 말고 운전에 집중하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던 아들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근심은 나누는 게 아닌가 봐."

운전 중에도 귀가 번쩍 떠지는 말이었다.

"뭐라고?"

"내가 걱정을 엄마한테 말해서 내 걱정을 나눠주면 걱정이 두배가 되는 거잖아."

"...... 응? 그런가?"

"나 절대 말 안 할게. 엄마 운전해."


대화는 거기에서 멈춰야 했지만 마음이 급해졌다.

어서 그림책을 만들어야겠다.

나누는 것은 어떤 목적이 없이도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우리가 계속해나가야 하는 것임을,

밥 먹고 이 닦는 것처럼,

밥 먹고 화장실 가는 것처럼,

계속 나눠도 괜찮다는 것을.

기쁨 두배

슬픔 절반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나누고 보자고.

말뿐이고 글뿐이 아닌 진짜 나눔이 몸에 밴 삶을 정말 알려줄 수 있을까?

나의 사명이 빛나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작가의 이전글 부부의 세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