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aning of choice
세계가 완성되기 위해서 아니, 세계가 완성되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층 짙은 어둠과 한층 깊은 잠식이 필요하다는 걸 몰랐다. 지난해 심판을 받고, 이미 선택을 내려놓고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해 다시 선택해야 했다. 이미 선택을 내렸다는 걸 인식하고 그 선택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길고 긴 잠을 잤다. 다시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동봉한 채로.
1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어둠 속에서 잠을 잤고 실제로 2023 살아간 기간은 3달 정도이다.
배운 게 커서 값지다.
깨어나자 빛이 너무 밝고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 이것이 나의 세계구나. 이제 더 단단하고 명료하고 지혜로울 수 있겠구나. 세계의 완성 그리고 다음 세계로의 진입, 운명의 수레바퀴를 한 바퀴 돌렸다.
결국 찾은 건 사랑이었다. 더 빛이 났고 더 다채롭고 더 많은 사랑, 나의 세계
자세한 건 스물두 번의 여름 글에 적어두었으니 여기까지-
내년엔 다시 바보가 되어 본연의 넘버, 황제의 연도니 열심히 움직이자!
- 올해의 영화: 블루자이언트
- 올해의 책: 윤회(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공부), 지나 서미나라 지음
- 올해의 음악: 요네즈 켄시의 지구본
- 올해의 드라마: 매니페스트
- 올해의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인도 편)
- 올해의 두려움: 자아의 아카이브가 포맷된 공허
- 올해의 기쁨: 하늘을 날아가는 새
- 올해의 지혜: 공허와 무의미도 견디는 인내
From Dream
어쩌면 그 다리는 그렇게 건너기 어렵지 않았던 걸지도 몰라.
처음부터 쉽게 설계되었던 걸지도 몰라.
배터리에 무리가 가지 않으려면 새로운 케이블이 필요하데.
그 케이블은 지금은 품절되어서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비싸.
꿈에서는 너무 비싸다고 말했지만, 현실에서는 꼭 찾을게.
계속 충전할 수 있는 바른 케이블을 찾을게.
새해엔 더 많은 기쁨을 느끼고 사랑을 나누자
올 한 해 고생하셨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