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원리와 아스트라, 화이자

실험의 수치만 갖고 이를 좋다 나쁘다라고 단순하게 비교하기 어렵다.

by 이도


이제야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는데 아직도 백신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심지어는 아스트라 백신에 대한 음모론까지 있는 실정이다. 그와 동시에 우리나라가 일부러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기다린 거라며 K-방역 운운하며 국뽕 주모 막걸리 원샷을 외치는 사람들도 있다. 아스트라와 화이자에 대해 침튀기며 논의하기 전에 일단 백신의 원리가 뭐고 양 백신의 차이가 뭔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 다음에나 K-방역 파이팅을 외치는 것이 순서가 아니려나. 백신의 원리부터 보자.


예를 들어 본다. 옛 백제는 금강 남쪽의 공산성으로 하여금 고구려를 방어했다. 아무리 고구려 군이 넘어오고 싶어도 금강이 마르지 않는 한 최소한의 방비는 가능했다(그러니까 손을 잘 씻자). 그런데 가끔 환절기에 감기가 걸리듯이 종종 넘어오는 고구려군(세균, 바이러스)이 있다.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애들은 ‘대식세포’라는 애들인데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고구려군을 잡아 먹는(?) 역할이다. 얘들은 비정규군이라서 지들 맘대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고구려군을 발견하면 잡아 먹고, 그러다가 가끔은 우리 편도 잡아 먹는다. 말 그대로 대식세포다.


얘들이 비정규군이긴 하지만 일을 하긴 한다. 뭐가 되었던 잡아 먹으면 당일 웅진성 수문장(헬퍼 T-림프구)에게 보고를 한다. 수문장은 보고를 받으면 문지기(비만세포)들에게 문을 열라고 지시를 한다. 문지기들이 문을 열어주면 혈관 속에 있던 일반 병사(호중구)들이 와~ 하고 뛰어나온다. 얘들이 스타크래프트의 마린 같은 놈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얘들은 고구려군들이 침입한 곳으로 가서 닥치는 대로 죽인다. 그런데 얘들도 대식세포처럼 조금 멍청해서 아군을 공격하기도 하는데 이때 생기는 것이 바로 위궤양 같은 종류다.


암튼 얘들이 장렬히 전사를 하면 시체가 쌓이게 되는데 이게 바로 ‘고름’이다. 암튼 이렇게 1차로 들어온 애들을 저지하고 나면 이제 집안 정리를 해야 한다. 고구려군은 지독해서 한번 침입을 하면 백제군을 설득해서 고구려군으로 만들기(감염) 때문이다(저그냐..). 이제 진짜 백제군의 정예 병사들이 나온다. 바로 근위대(킬러 T-림프구), 암살부대(NK 세포)와 정예궁병(B-림프구)이다. 수문장(헬퍼 T-림프구)의 명령을 받은 근위대와 정예 궁병은 감염된 백제군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근위대는 직접 공격을 하고 궁병은 활(항체)을 쏜다. 진짜로 쏜다. 암살부대는 독립부대로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잔당을 처리한다(NK는 Natural Killer의 준말이다).


여기까지가 기본적인 방어전술(면역)의 원리다. 이 과정이 잘 이뤄지면 감기 앓다 끝나는거고, 아니면 사망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열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몸속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느니까. 우리의 선조들은 이런 디테일한 과정을 몰랐지만 면역에 대해서는 이해를 했다. 그래서 한가지 아이디어를 낸다. 근위대와 정예 궁병이 더 빨리 진압에 나서면 어떨까? 빠른 진압을 위해서는 적이 누군지 식별하는 과정이 빠르면 된다.


원래 수문장(헬퍼 T-림프구)은 전쟁이 한번 일어날 때마다 고구려군의 몽타주를 그려서 갖고 있다가 근위대와 정예궁병에게 준다. 왜냐면 대식세포나 호중구는 기억 세포가 없어서 멍청하지만, 근위대와 정예궁병 즉 킬러 T-림프구와 B-림프구는 기억 세포가 있어서 몽타주를 소지할 수 있고 그 덕분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소위 교련시간에 미리 몽타주를 보고 훈련을 해서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게 백신이다. 즉 미리 약간의 소동(?)을 일으켜서 사전에 몸이 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 준비 방식이 아스트라하고 화이자가 조금 다르다. 아스트라는 바이러스벡터 백신이라고 하는데 한 마디로 유사 바이러스를 몸에 넣어 항원 단백질을 생성하게 하는 원리다. 즉 신라 사람 데리고 와서 고구려군 복장 입히고 예비군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화이자 백신은 RNA항원 유전자를 RNA형태로 주입하여 직접 항원 단백질을 생성하게 한다. 이는 고구려군의 몽타주를 미리 백제 정예 병사들에게 나눠주어 숙지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고전적인 방법은 병든 고구려 병사를 침입시켜서 대비하게 하는 잔인한(?) 방식이었다.


두 가지 방식이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항원 단백질을 생성한다는 의미에서는 같다. 다만 아스트라의 경우 침팬지에만 효과가 있는 유사 바이러스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고령층에 대한 임상실험이 용이치 않았을 거라는 의견이 있다. 모든 백신의 시험 조건 및 대상이 다르기에 단순히 임상 실험의 수치만 갖고 이를 좋다 나쁘다라고 단순하게 비교하기 어렵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쓰는게 가장 어렵다. 참고로 백혈병은 위에서 열거한 백혈구(대식세포, 수문장, 정예 궁병 등등)이 미성숙한 채로 이상 증식을 해서 정상 세포들에게 면역반을을 일으키는 즉 백제의 병사들이 백제의 일반 백성들을 공격하는 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올해가 무령왕 갱위강국 1,500주년이라서 백제에 한번 비유해봤다.


#공주시 #갱위강국 #백신 #무령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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