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이면 굽고볶고먹고
동네 재래시장에는 직접 기른 콩나물을 파는 할머니가 계신다.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는 그분을 나는 '콩나물 할머니'라 부른다. 할머니의 콩나물은 맛이 진하고 고소하다. 봉지가 넘치도록 콩나물을 담아주시는 할머니의 콩나물을 받아 갈 때면 어릴 적 엄마와 가던 재래시장의 추억이 돋는다.
콩나물은 주로 무침이나 국으로 먹지만 알고보면 다양한 조리법이 있다. 조리법에 따라 맛도 모양도 달라진다.
'오늘은 콩나물을 볶아볼까? 콩나물 베이컨 볶음을 만들어 일품요리로 먹어야겠다.'
콩나물 볶음의 최대 장점은 스피드다. 5분 내 요리가 가능하다. 센 불에 기름을 두르고 대파나 마늘 등 향신채를 넣은 후 콩나물을 볶는다. 즉시 볶아내니 콩나물에서 수분이 빠져나오지 않아 식감이 좋다.
콩나물을 햄이나 소시지 베이컨 등의 가공육과 함께 볶으면 일품요리로 먹기 좋다. 가공육은 고기 특유 냄새가 나지 않으므로 향신채를 생략해도 된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베이컨 콩나물 볶음 만들기
1. 한 입 크기로 자른 베이컨을 굽는다. (기호 따라 마늘이나 고추 추가)
2. 씻어놓은 콩나물을 넣고 베이컨과 함께 볶는다.
3. 콩나물 숨이 죽으면 굴 소스 한 스푼 넣어 간한다. (참기름, 깨 추가)
베이컨을 굽고 콩나물을 볶아 5분이면 굽고볶고먹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요리다.
베이컨을 구울 때 마늘을 넣으면 달큼한 마늘 맛과 베이컨이 잘 어울린다. 청양고추를 넣으면 매운맛이 베이컨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입맛을 돋운다.
고물가 시대에 ‘저가고퀄 콩나물’이 있어서 감사하다.
'콩나물 할머니'께서 건강하셔서 앞으로도 쭈욱 콩나물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