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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하고 싶다고?

그렇다면 절대로 다이어트하지 마

by 내손내밥

사랑하는 딸,

네가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했을 때

내 마음은 철렁 내려앉았어.


엄마의 소원이 뭔 줄 아니?

다이어트하기 전의 뇌를 갖는 거야.

한번 다이어트를 하면, 그 이후론 다이어트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워. 그래서 지금 네 나이인 스무 살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한 엄마는 지금까지도 다이어트 중이야.


그동안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끊임없이 시도했고,

단식원에도 몇 번이나 다녀왔지.


그런데 이상하지?

살은 빠졌다가, 더 쪘어.

처음엔 쉽게 빠지던 체중은 다이어트를 거듭할수록 안 빠지더라.

그럴수록 나는 불안해졌고 다이어트에 더 집착했지.


그땐 몰랐어.

다이어트를 하면 할수록 내 몸은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뀐다는걸...

살을 빼겠다고 굶으면, 내 몸은 비상사태가 되어버려. 몸속으로 들어오는 에너지를 꼭 붙잡지. 결국 다이어트는 자연스러운 신체 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는 일이야.


먹는 것은 본능이야. 본능이란 것은 내가 내 의지로 하기 어려운 것을 말해. 다이어트로 먹는 것을 억지로 컨트롤하려고 하면 삶이 엉망이 되어버려.


그러니

제발, 절대로 다이어트를 시작하지 마.


넌 충분히 날씬하고 예뻐. 네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나이야.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날씬하게 살 수 있어.

아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야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어.


잘못 시작한 다이어트 때문에 이 시대에 수많은 아이들이 섭식장애를 겪고 있어. 그들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사망에 이르기도 해.


한번 시작한 다이어트는 절대로 쉽게 끝나지 않아. 엄마는 그 길고 끔찍한 시간을 겪어봤어.

그래서 이렇게 강조하고 부탁하는거야.


2 천천히 먹기a.png


날씬하고 싶다고?

그렇다면 다이어트는 절대로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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