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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존재의 크기가 궁금한 당신에게 전할 미문❞

미문이 필요한 시간

by 최동민


❝ 그렇지만 우주에는 별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또 많다. 지구상의 해변이란 해변 모두에 깔려 있는 모래알들보다 우주에 있는 별들이 훨씬 더 많다. ❞



⟪코스모스⟫

글 | 칼 세이건

펴낸곳 | 사이언스북스




'겸허'라는 단어는 평소에 쉬이 떠올리거나 품에 넣고 다니는. 그런 단어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간혹 그 단어가 【툭, 툭.】 튀어나올때가 있죠. 예를들면 마크 로스코의 그림 앞에 섰을 때, 오랑주리 미술관의 긴 의자에 하염없이 앉아 있을 때, 제주의 주상절리를 마주할 때. 저는 이상하게도 '겸허'라는 그 단어를 손에 쥐곤 합니다.


우주 역시 그럴 것입니다. 비유의 달인인 칼 세이건은 우주의 크기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 한 주먹 가득 모래를 움켜쥐어 보라. 그 모래를 모두 헤아려도 우주의 은하 숫자에 미치지 못한다. ❞


그런 우주의 수없는 은하 속, 그 수없는 은하 속 하나의 별, 그 별에 사는 수없는 사람 중 한 명... 나라는 존재는 그렇게 우주에서 거꾸로 세어보다보면 모래 한 알 정도도 되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럴때 우리는 '겸허'라는 단어 뒤에 숨게 되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실까요? 오늘 담은 미문 앞에서 잠시 '겸허'란 단어를 만지작 거려봐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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