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문이 필요한 시간
❝ 언젠가 내 시간도 그리 귀하지 않은 때가 올까
그때가 되면 무엇도 아까워하지 않고 우린 잠이 들까 ❞
⟪삶과 잠과 언니와 나⟫
작사 | 이랑
이랑의 노래 《삶과 잠과 언니와 나》에는 세상을 떠난 언니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언니에게 이런 말을 하죠.
❝사람들은 언니의 삶이 아깝다고들 말을 해.❞
그런 사람들의 말에 동생은 이런 의문을 품습니다.
❝10년, 20년 뒤였다면 모두 고개를 끄덕거렸을까?❞
어땠을까요? 남은 시간. 그것이 너무 적어... 예를 들면 짜도 짜도 나오지 않는 치약처럼 쪼그라들면. 그때면 사람들은 '호상'같은 말로 한 사람의 죽음을 흔쾌히 받아들였을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것이겠죠. 오늘의 해가 지는 것은. 저 달이 야속해 보이는 것은 말입니다. 하지만 아직 잠들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삶 역시 아직 다 지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다행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