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문이 필요한 시간
❝ 조그만 곰인형이 웃네
밤늦은 가게불이 웃네
끌러버린 가방 속처럼
너절한 옛일을 난 못잊어 하네
그래 걷자 발길 닿는대로
빗물에 쓸어버리자 이 마음 ❞
⟪그래 걷자⟫
작사 | 김창완
내 발길을 느리게 만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더 잘 수 있었는데 깨어야만 했던, 그래서 놓쳐버린 한 시간의 잠. 어깨에 짊어진 일과 그 위로 목마를 탄 스트레스.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또 때로는 기억할 필요 없는 쓸모없는 생각들, 쓸모없는 사람의 쓸모없는 속삭임, 추억으로 포장해도 너절해 보이는 옛일들. 그런 것들은 우리의 발길을 느리게, 또 무겁게 만듭니다.
그럴때 이런 미문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 걷자 말하는. 빗물에 다 쓸어버리자 말하는.
이런 미문은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