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문이 필요한 시간
❝여름 햇볕이 한창 뜨거울 때
수박이 다 익었습니다.
드디어 수박 수영장을 개장할 때가 왔습니다.
커다랗고 시원한 수박 수영장에서
모두가 함께하는 여름 축제!❞
⟪수박 수영장⟫
미문 | 안녕달
수박은 참 애매한 과일입니다.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혼자 먹으려 사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과일이죠. 가장 작은 것을 산다해도 몇 번은 나눠 먹어야 하는데, 인내심도 강한 녀석이 아닌지라 잘라 놓으면 순식간에 물러져 맛이 변하고 맙니다. 그러다보면 항상 처음엔 좋은 기억으로 만나지만, 나중엔 질척이는 기억으로 남고마는 것. 수박은 그런 과일 입니다.
하지만 수박 곁에 사랑하는 한 사람을, 좋아하는 한 사람을, 또 마음맞는 한 사람을 두면 어떨까요? 이 과일은 그 자리를 축제로 만들어 줍니다. 크면 클수록 좋고, 자르면 자를수록 신나죠!
그런 수박을 먹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여름이 슬며시 가려하는 지금.
수박에 단맛 대신 맹물이 가득차는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렇게 메시지를 남겨 보는 겁니다.
내년의 여름. 수박이 맛있었질 때, 또 만나자고.
그런 약속이라면 1년이 그리 지루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이 미문처럼 말이죠.
❝여름 햇볕이 한창 뜨거울 때
수박이 다 익었습니다.
드디어 수박 수영장을 개장할 때가 왔습니다.
커다랗고 시원한 수박 수영장에서
모두가 함께하는 여름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