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몽상가의 밤 하늘

by 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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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은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며 저마다의 상상력을 발휘했습니다. 저 별에서는 거대한 전쟁이 일어나고 있을 거야. 저 별들을 잇는 거대한 열차가 있을 거야. 저 별에는 사실 우리의 선조가 살고 있을 거야. 이런 식의 상상을 말이죠.


그리고 어떤 이들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반짝이는 별들.

우주에 과연 저것이 전부일까? 이 의문은 우리로 하여금 우주에 망원경을 띄워 올리게 했습니다.


1990년 4월 24일. 허블 우주 망원경이 당당히 우주로 떠올랐습니다. 이 망원경은 우리가 볼 수 없는 우주의 빛을 관찰하고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우주를 바라보고 있는데요.


1995년, 허블 망원경의 책임자였던 과학자 로버트 윌리엄스는 소문을 하나 증명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아무것도 없는 우주공간을 찍어보자”라는 생각이었죠. 소문에 의하면, 또 계산에 의하면 우리가 볼 수 없는 어두컴컴한 우주에 어마어마한 별과 은하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게 사실일지 그는 지켜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10억 이상의 비용이 드는 허블 망원경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우주로 초점을 돌리게 했죠. 사람들은 이런 몽상가 같은 시도에 헛웃음을 지었지만, 로버트 윌리엄스는 진지했습니다. 그리고 믿었습니다. 우리가 알아낸 모든 과학적 진실. 그것은 헛된 소문과 허황된 가설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런 몽상가이자 과학자의 시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과는 대성공.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였던 그곳에서 허블 망원경은 3,000개가 넘는 은하를 발견했습니다. 허블 망원경이 찍은 그 경이로운 사진을 보며 감탄하지 않은 이가 없었는데요.


이런 발견을 위한 소문이라면, 귀 기울여봐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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