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대칭의 구도, 동화 같은 색감. 이것은 감독 웨스 앤더슨을 수식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그런 웨스 앤더슨의 팬이었던 윌리 코발은 어느 날,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서나 볼법한 장소를 발견하고는 재밌는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그것은 @AccidentallyWesAnderson 이라는 계정을 만들고, 그곳에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실제 풍경 사진을 올리는 것이죠.
물론 혼자서 가능한 아이디어는 아니었기에 윌리 코발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계정에는 세계 곳곳의 웨스앤더슨풍 건물과 풍경 사진들이 쌓여갔죠.
실제 웨스 앤더슨도 보면서 경탄을 금치 못할 만큼 계정에 올라온 사진은 그야말로 웨스 앤더슨 스러웠는데요. 그렇게 모인 사진을 고르고 골라 <우연히 웨스 앤더슨>이라는 전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일상이라는 예술을 미술관으로 옮긴 공동 예술 작업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전 세계를 돌며 펼쳐진 이 전시에 사람들은 열광했습니다. 그리고 미술관을 나올 때면 모두가 같은 행동을 했는데요. 그건 바로 주변을 더 많이 두리번거리는 것. 일상을 더 세심히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평범한 나의 주변 풍경에서도 예술적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죠.
물론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의심할 분들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평범한 우리 동네에 그런 예술적인 게 어디 있겠어?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 전시의 이름이 <우연히, 웨스 앤더슨>인 것처럼 조금만 오래 시선을 두고 세심히 바라보면 ‘우연히’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내 일상에 숨어있던 예술적 무언가를 말이죠.
그리고 그것을 발견한다면 그곳이 바로 당신만의 미술관이 될 거예요 그러니 오늘 하루 퇴근길엔 조금 과하게 두리번거리며 집으로 가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