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되고 싶다는 감정
이번 주 수요일이면 도로를 지난 택배차에 ⟪우리는 서로의 첫번째⟫가 담길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이면, 고마운 이들의 집 앞에 놓이게 되겠죠. 그 순간을 생각하니 어쩐지 한없이 부끄러워지기도, 또 끝없이 기대하는 마음이 가득 입니다.
바삐 예약을 해 이미 제 책을 담아주신 분들.
그리고 앞으로 언젠가 제 책을 담아주실 분들.
그런 고마운 분들을 위해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우리는 서로의 첫번째⟫의 예고편을 만들어 전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책을 읽으신 분들에게는 영상과 목소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책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우리는 서로의 첫번째⟫와의 만남을 안내하는.
말하자면 '마중물'같은 영상 예고편입니다.
시리즈로 만들어 전해보려 하고, 순서는 책의 목차와는 상관없이 전해질 것 같습니다. 영상의 캡션에는 그 글을 쓰며 떠올렸던 생각들을 후기처럼 남기게 될 것 같습니다. 이것역시 모이면 작은 책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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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첫번째⟫ 첫 마중물은 '프롤로그 - 무언가 되고 싶다는 감정'입니다. 이 글의 시작은 메리 올리버의 시 <서쪽 바람>에 담긴 문장에서 부터였습니다. 무엇인가 되어야 한다면 함께인게 좋겠다는 시인의 말을 보며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언제부터 무엇인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생각해보면 과거의 저는 나무보다 수동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무엇인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메리 올리버의 말처럼 '함께'라는 조건이 성립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함께 속에는 '아내' 그리고 '아이'가 있었죠.
'프롤로그 - 무언가 되고 싶다는 감정'은 바러 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함께'라는 관계를 맺어본 많은 분들이 같은 경험,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을 품고 계시진 않을까 넘겨 지어보게 되는데요. 지금 전하는 마중물과 책으로 함께해주시면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