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바닥을 마주하여 한결같은 마음을 나타내는 합장(合掌)은 인도식 인사하는 예(禮)이다. 불교는 고타마 싯다르타 제자들이 만들었고 고타마 싯다르타는 인도 사람이라서 그런지 절에서는 합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일주문 앞에서, 탑 앞에서, 부처상 앞에서, 마주치는 사람끼리 합장, 합장, 합장이다. 그런데 소림사 스님들은 합장(合掌)으로 인사하지 않는다. 왼팔은 허리 뒤로 두고 오른손만 들어 인사한다. 왜? 여기에는 이런 사연이 있다.
신륵사'무엇을 버릴 수 있느냐?"
자기를 제자로 받아달라는 혜가에게 달마가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혜가는
'목숨을 버릴 수 있습니다. 허나 목숨을 버리면 배움을 구할 수 없으니.'
하며 바로 손목을 잘라 배움에 대한 자기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달마, 눈 돌아갔다. 귀도 쫑긋하다. 무서운 놈이군, 했을 듯. 수많은 사람이 찾아왔으나 끄떡하지 않았던 달마였으나 혜가를 제자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소림사 인사랑 무슨 상관?
달마는 남인도 향지국 왕자였는데 중국 소림사에서 9년 머물렀다고 한다. 혜가에게 '능가경'을 전하고 다른 절로 갔다고 하는데 능가경이 뭔 내용인지는 모른다. 여하튼 소림사에서 달마 뒤를 이은 사람은 혜가라는 뜻이다.
혜가는 한쪽 손이 없어 합장을 할 수 없다. 그러니 인사할 때 멀쩡한 오른손만 들어 인사했을 테고 혜가 뒤를 잇는 소림사 스님들도 그렇게 하게 되었다. 멀쩡한 두 손이 있어도 오른손만 들어 인사하는 소림사 인사법에 얽힌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