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화시킨 배추흰나비가 우리 학교에 아직도 있어요. 내가 봤어요.'
'그래? 네가 부화시킨 나비인지 어떻게 알았어?'
'날개 무늬가 똑같았어요.'
'네가 아빠라서 떠나지 않고 있나 보네. 신기하다!'
아이 주변을 맴도는 배추흰나비를 상상해 보았다. 머리 위를 맴돌던 나비는 어깨 위에 앉아 잠시 쉬다가 스치는 바람에 놀라 다시 날아올랐다.
'나비들은 계속 날아요. 힘들 것 같아요.'
나는 아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린 날개라서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흔들리니까 바람을 타고 바람과 함께 논다고 생각하자, 우리. 놀면 힘들어도 좋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