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은 행복을 하나만 꼽는다면?
"아빠 나 이거 먹어도 돼?"
땅끝마을 부모님 집에 가며, 아들이 차에서 물어본다.
먹을 걸 참 좋아하는 아들은, 부모님 집에 갈때 항상 내 짝궁이다.
혼자 가면 너무 지루해서 운전하다 잠이 오기도 하는데
아들하고 함께 가는 5시간 운전은 아들이 옆에서 뭔가를 물어봐주고
가끔 내가 길을 놓치면 알려주기도 한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들과 여행을 다니며 알게 된 건
아이가 기억력이 무척이나 좋다는 거다.
한번 와 본 길도 다 기억하고, 지하철은 가보지 않은 곳도 환승은 어디서 해야 하는지, 몇 호선을 타야 하는지도 안다.
오늘 집에 가면서도 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워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