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책임, 내일 아침에 강사 피씨 세팅하는 것 좀 도와줘!
어제 퇴근을 하려는데, 옆 자리 동료의 부탁이 들어왔다.
내일 CEO 및 DX 관련된 임원 대상의 AI세미나가 있는데,
외부에서 오시는 강사님이라, 강의를 하기 위한 세팅을 도와달라는 이야기였다.
'에이... 내일 평택 출근하려 했는데..'
우리팀은 여의도와 평택 두군데 근무지가 있는데, 평택 사무실이 집에서 훨씬 가까워,
보고 등의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게 자주 있긴 하지만) 평택 근무를 하려고 한다.
어쩔 수 없지. 내가 잘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일 뿐아니라,
평소에 내가 주는 도움보다 항상 더 많은 베품을 주는 동료라 흔쾌히 받아들였던 차였다.
아침 9시 세미나 시작이라 8시 10분에 바로 올라가서 세팅을 해 본다.
임원들이 오시는거라, 펜, 메모장, 음료, 간식까지 모두 세팅했는데, 강사님이 아직 안오신다..
본인 PC로 프리젠테이션 한다고 하셨는데....
강사님이 15분 전에 오셨다.
사실 우리 회사에서 전무까지 하고 가신 분이라, 아마도 우리 회사 시스템은 잘 아시리라 생각했을거고
어떻게든 준비가 잘 되어 있을꺼라 생각했을거다.
갑자기 바빠진다.
우선 포인터부터 끼워본다.
PC를 바로 프로젝터와 연결할 수 가 없어 화상 회의도 세팅한다.
비디오 파일도 있다신다, 음량도 세팅해야 한다.
그 와중에 임원들이 들이 닥치기 시작한다.
정신이 없어진다.
... 세팅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CEO께서도 들어오시네..
시간이 없다. 얼른 끝내야 하는데. ... 계속 말썽이다.
PC에선 화면이 떴는데, 프로젝터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안나오고 있다..
뭐지.. 뭐지???
강의는 이미 시작했고, 강사님은 자꾸 내쪽을 쳐다본다
'아직 안됐나요???' 이런 느낌인거지.
15분이 지나서야 세팅이 완료됐다.
(나중에 봤더니, 화상회의 Client 프로그램의 오류였단다)
강의는 시작 됐으나, 불안하다.
원래 세팅만 하고 자리로 돌아가서 일할랬는데, 안될거 같다.
(나만 있는게 아니었고, PC를 볼 수 있는 서녀명의 사람이 있었지만... 주관부서가 우리다 보니)
이제야 주제가 눈에 들어온다
"AI팀원 활용을 위한 GPT 활용"
어?? 요즘 내가 관심있는 내용이네??
어차피 못나갈꺼, 일단 잘 들어본다.
오, 적용할만한게 많이 있다.
안그래도 어제부터 Chat GPT 유료구독 하고 있는데, 해볼만한 프롬프트가 많다.
Notebook LM 활용하는 방법도, GPT를 이용해 브레인스토밍 하는 방법도 배워본다
GPT가 자꾸 좋은 말만 하면, Devil's advocate 모드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됐다.
우리 인생은 이렇게 예측할 수 없으니 가끔은 재미있기도 하다.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이 말이 원래 이런 상황에 쓰는게 아닌걸 알고 있긴 하지만,
오늘은 덕분에 좋은 공부를 꽤 한듯 하여 성취감이 있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