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 버스에서 생각해 본 인생의 가르침
"드르렁.. ... 커허헉"
무슨 소리일까요.
네, 맞습니다. 코고는 소리에요.
아침 출근하는 버스 안, 어느 분께서 심하게 코를 곱니다.
음...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아니, 다른 사람들도 다 있는데 저렇게 코고는거 괜찮나? 안쪽팔린가?'
'옆 사람도 좀.. 깨워주지 참..'
이런 생각을 하다가
'왜 버스에서 다들 잠을 자는 거지? 좀 더 생산적인 생활을 할 수는 없는건가??'
'이렇게 다들 잠만 자다가 회사 들어가면 잠이 안깨 힘들텐데'
'이 시간이 안아까운가???'
하는 생각으로 번집니다.
저는 아침에 버스에서도 하는게 되게 많거든요
아침에 쓴 글을 공유도 해야 하고, 명상도 하고, 쓰레드에 글도 좀 남기는 일은 루틴이고,
그날그날 버스에서 해야 할 것들을 하다 보면 한시간이 후딱가기 일쑤입니다.
명상을 하다 보면, 저도 잠이 들기 일쑤라서, 명상은 최대한 꼿꼿히 세우며,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하게 됩ㄴ다.
그러다가 문득 이 생각을 합니다.
"응? 그렇다고 내가 지금 이 분들 보다 잘 살아??"
선뜻, "그래" 라는 말이 안나옵니다.
사실 저는 회사에서는 더이상 하이퍼포머가 아니거든요. 한떄는 그랬지만요.
같이 타고 있는 분들은 하이퍼포머도 있을꺼고, 팀장도 있을거고, 이미 부업으로, 또 일로 잘 나가는 분들이 있을겁니다.
아님, 어제 새벽까지 열심히 무언가에 집중하다가, 잠이 부족한 상태일 수도 있을꺼고
출근버스에서 자는 시간이 하루의 에너지를 올려주는데 효과 직빵인 사람도 있을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을 보다 보니, "제 생각대로" 재단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 패턴이 있고, 자신의 인생에 진심이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최소한 한시간 반을 셔틀버스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이라면요.
좀 더 유연하게 세상을 볼 필요가 있다! 생각을 해본 아침이었습니다.
덧.
나중에 내리면서 어떤분이여? 하고 봤더니, 모르는 사람이긴 한데, 한손에는 베게가 들려 있고,
뒷머리는 까치집이 졌더라구요, 그만큼 출근 버스 수면에 진심이신분이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