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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도고 온천 구석구석 둘러보기

탕(湯) 신사와 이사니와(伊佐爾波神社) 신사

by 이진우

도고온센에서 온천욕을 하고 하이칼라 거리 산책을 하고 쇼핑 후에는 수도꼭지 감귤주스를 마셨다. 이제 이곳을 떠날까 싶었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주변에 어떤 곳이 있나 찾아보니 할 건 다 한 것 같은데 왠지 이 거리를 조금 더 느끼고 싶었다.

이 주변에서 갈 만한 곳을 찾아보니 ‘이사니와 신사’ 신사라는 곳이 있어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도고 온천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련히 듯이 높은 곳, 다다를 순간 꼭 갈 필요 없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 길로 들어서면 역시나 높은 언덕으로 가는 길이 있다. 눈 위로 바라보는 파란 하늘이 경사의 돌계단 뒤로 펼쳐지는 파란 하늘이 인상적이었고 현지인들이 삼삼오오 그곳을 오르고 있었기에 호기심이 발동해 그들을 따랐다.

탕 신사. 첫 번째 언덕을 오르니 탕 신사라는 곳이 있었다. 현지인들은 탕의 신? 을 향해 꽤 정성을 들여 기도를 하고 있었다. 탕 신사는 온천의 신이 있는 곳으로 지진이나 재해 온천의 용출이 멈추었을 때 기도를 올렸더니 다시 온천이 솓았다는 전설이 있다. 탕 신사는 매년 10월 5, 6,7일에 마쓰리를 주관하는데 그중 하치아와세(鉢合わせ)라고 하는 행사에서는 미코시(신사 때 신주를 모신 수레)와 미코시를 부딪히는 행사는 관광객에게도 특히 인기가 있다고 한다. 둘째 날 행하는 예대제(例大祭)에서는 위에서 말한 온천의 용출을 기도하는 제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잠깐 샛길로 샜지만 다시 걸음을 돌려 원래 목적지로 향했다. 보노라면 질릴 만한 언덕이지만 막상 오르면 별로… 힘들다. 내가 여길 왜 왔을까 후회를 딱 두 번 정도만 하면 도착할 수 있다. 바닥의 돌이 하트 모양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늘에 별이 보이기도 했다.

끝까지 오르니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는 듯, 마쓰야마의 전경이 펼쳐 보이는 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잠깐 전경을 보며 둘러보며 한숨 돌릴 새도 없이 정상에 떡 하니 선-어떤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상황을 표현하기에는 수식어 없이 담백한 바로 이 표현이 좋을 것 같다- 신사가 눈앞에 가득 찼다. 저녁노을에 비친 눈 부신 주색의 ‘ㅁ’ 자 건물이 눈 부셨다. 일본에서 신사는 수도 없이 봐 왔지만 마쓰야마 시내가 펼쳐지는 이곳에서 저녁노을이 비추는 이 풍경은 찰나의 순간을 빛나게 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의 소원을 적은 에마(絵馬)도 한편에서 소원아 이루어져라라고 하는 듯 빛을 내었다. 도고 온천은 오래전 일본 황실에서 치유의 목적으로 찾았다는 전설로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약 1000년 이상의 역사가 있다. 현재의 건물은 마쓰야마의 3대 번주 마쓰다이라 사다나가(松平 定長)가 당시 쇼군 주최로 진행한 *유적마 성공의 답례로 고쳐지어 1667년에 완성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일본의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전통 신사의 건축 양식인 야하타 구조로 지어졌으며 이는 현존하는 *3개의 신사중 하나라고 한다.

신사의 내부로 들어갈 수 없어서 체제 시간 자체는 짧을 수밖에 없지만 전망 좋은 곳에 저녁노을이 비치는 그 광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유적마(流鏑馬, やぶさめ):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무예로 헤이안시대에 생성되어 가마쿠라 시대에는 무사의 중요한 무예로서 자리 잡았으며 에도 시대에는 쇼군의 주최로 진행되기도 하였다. 현재에도 신사에서 진행하는 축제의 전야제나 주요 행사의 메인이벤트로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야하타 구조의 신사는 마쓰야마의 이사니와신사와 교토의 이와 시미즈 하치만 궁, 오이타의 우사신궁이 있다.

* 가마쿠라(鎌倉) (1185~1333): 한국의 고려 중반부에 해당하며 쇼군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무사를 중심으로 한 정치 체계가 설립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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