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나타났다
새로운 일본 소도시, 고치(高知)
계속 되는 여행에 지칠 법도 한데 새로운 곳은 언제나 설레는 마음이다. 오늘은 시코쿠에 있는 현 중 하나의 인 고치현으로 가는 날이다. 고치는 한국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아 여행지로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에서 조차 여행지로서 알려 진 곳이 많아 교통이 불편하고 다른 매력적인 관광지가 많아 우선 순위가 다소 밀린다.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역사에서 꽤 중요한 인물을 배출한 곳으로 현지인들의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영토를 이야기 할 때 우선 일본을 구성하는 4개의 섬부터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규슈(九州), 일본의 본토라 여겨지는 혼슈(本州), 삿포로가 있는 홋카이도(北海道), 그리고 시코쿠(四国)이다. 이 중에서 시코쿠가 생소한 지역일 수 있는데, 시코쿠에는 다카마쓰, 가가와, 고치, 토쿠시마의 4개의 현이 있다. 이 지역에는 공업지대가 들어서지도 못 했고 산지가 험하고 인구 밀집도도 떨어지는 바람에 신칸센이 개통되지 못한 것을 비롯하여 각 현 간 교통이 마땅치 않고 혼슈(일본을 구성하는 섬 중 가장 큰섬)와의 연결도 썩 좋지 않은 탓에 크게 발전하지 못 했다.
그나마특색있는 곳이라면 마쓰야마(松山)현과 가가와(香川)현을 들 수 있는데 마쓰야마는 일본 최고의 감귤 생산지로 유명하며, 바로 옆 현인 가가와현의 현청 소재지인 다카마쓰(高松)에서는 일본 최고의 우동인 사누키 우동 -현재 우동의 원류를 탄생시킨 곳-의 산지로서 우동현이라는 별명으로 크게 사랑 받고 있다. 그 중에 도쿠시마(徳島)는 아와오도리(阿波踊り)라고 하는 일본 전통 춤의 발상지로 유명하고 매년 8월에 진행하는 축제로 아주 유명하다. 여기에 반해 고치는 다소 유명세가 떨어지는 듯 하다.
그렇지만 이번에 고치를 다녀온 후 이미지가 확 바뀌었다. 한 겨울에도 온화하고 청명한 하늘과 화창한 날
씨가 우리를 반겨 주었고, 외국인이라고는 한 명도 찾아 볼 수 없는 로컬 느낌 가득한 거리도 좋았다. 고치의 특산품인 가쓰오 타타키(짚불에 그을리듯 구운 가다랑어 요리)라는 새로운 미각을 개척했고,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또, 일본의 영웅이라 불리는 사카모토 료마라는 사람이 사랑했다고 하는 가쓰라 하마 해변은 드넓게 펼쳐친 태평양 바다를 감상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다면 고치라는 곳은 일본 소도시의 매력을 두루 갖춘 곳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