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도 농구 훈련을 하나요?

by 초록노동자

아이가 농구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꿈을 돕는 엄마의 기록입니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하듯이, 집에서는 본격적으로 프로선수 만들기 프로젝트를 맡아 시작합니다.






카톡. 며칠 전 농구부 부모님 카톡방이 울렸다. "12월 25일 목요일 9시 전주로 출발, 000 중학교 농부구와 오전, 오후 연습경기 한다고 하십니다."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도, 25일 크리스마스에도 농구부는 쉬지 않고 훈련을 했다. 설마 크리스마스에도 할까 싶었는데. 덕분에 아이와 함께 가려던 크리스마스의 약속을 취소했다.


25일 아침 8시, 훈련하러 가는 아들, 아들과 함께 가는 신랑을 배웅했다. 거실로 돌아오니 집안이 적막하고 고요했다. 함께 있다가 혼자 남았을 때의 이 고요함이 좋다. 모닝페이지를 하고, 창가 쪽 소파로 앉아 따뜻한 이불을 덮었다. 책 읽다가 졸리면 자야지하는 마음으로 지인에게 선물 받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집어 들었다. 그 순간 전화가 울렸다. 아들이다. 왜 전화했을까.


렌즈를 놓고 갔다고 한다. 눈이 나쁜 아들은 평소에는 안경을, 운동할 때는 렌즈를 낀다. 에고고, 평화로운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구나. 어디에 두었나 찾았다. 아들 방으로 갔다. 옷을 입다가 그 옆에 가지런히 잘도 놓아두었구나. 렌즈를 찾아놓고 읽던 책과 차키를 집어 들고 부랴부랴 출발했다. 상대 농구팀과의 시간 약속이 있어 빨리 렌즈를 전해주어야 했다. 자동차의 속력을 높였다. 전주로 가는 중간에서 만나 전해주었다. “엄마가 너 사랑하니까 가져다주는 거 알지?” 혹시 까먹을까 봐 매 순간 엄마의 사랑을 확인시켜 준다.


하루 종일 상대팀과 경기를 했나 보다. 중간에 연락했을 때, 오늘도 아이는 열심히 혼나고 있다고 했다. 그래, 혼나는 만큼 실수는 줄어들고 실력은 늘어날 테니까. 물론 아이가 받아들이고 노력했을 때 그렇지만.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줄 알았더니 병원으로 갔다고 한다. 턱관절이 아프다고. 엑스레이와 CT를 찍고 있다고 한다.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서 병원에 다녀온 지 3주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다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안 다치길 바랐다. 발목을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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