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취의 인간

[13화] 내 주머니에 먼지만 한 가득

by fiely

예전에 좋아했던 음악, 책, 영화

모든 것이 더 이상은 즐겁지가 않다.

취향이 바뀐 게 아니고 무취의 인간이 되었다.


내 주머니에 더 이상 삶의 즐거움이 남지 않아서

먼지만 폴폴 날릴 때 -

인생의 즐거움과 약간의 행복감도 나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느낄 때 -


좌절에 당혹감마저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런 것 마저,

그 작은 소모감마저 허락하지 않는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위한 작디 작은 소모감도 허용하지 않는다.


무취의 인간이 된 나는 그 가혹함이 나의 향(香)이 된것 같아,

급하게 손으로 매서운 향을 털어내본다.


20250912_115132.jpg 무색 무취의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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