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내 주머니에 먼지만 한 가득
예전에 좋아했던 음악, 책, 영화
모든 것이 더 이상은 즐겁지가 않다.
취향이 바뀐 게 아니고 무취의 인간이 되었다.
내 주머니에 더 이상 삶의 즐거움이 남지 않아서
먼지만 폴폴 날릴 때 -
인생의 즐거움과 약간의 행복감도 나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느낄 때 -
좌절에 당혹감마저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런 것 마저,
그 작은 소모감마저 허락하지 않는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위한 작디 작은 소모감도 허용하지 않는다.
무취의 인간이 된 나는 그 가혹함이 나의 향(香)이 된것 같아,
급하게 손으로 매서운 향을 털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