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sibilities

[14화] 희망을 품는 일

by fiely

최근 last holiday라는 영화를 보고
possibilities를 만들기 시작했다.

인생의 절반정도 왔다고 봤을 때
내 남은 인생은 무엇으로 채우고
무엇으로 즐거움을 찾을지 잠시나마 탐색하고 싶었다.

지난번일을 계기로 나를 위해 나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당장 손바닥만 한 두터운 노트를 한 권 샀다.
막연하게만 가보고 싶은 여행지만 두어 군데 생각나니
쓰다 보면 하고 싶은 게 많아질 거라 생각했다.

또 구매하면서
막상 내가 쓸게 없어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잠깐 했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나하나 쓰고 사진을 찾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possibilties에 꽤 많은 장수를 채우게 되었다. 그중 하나는 나에게 맞는 예쁜 안경을 사서 나의 시그니처로 두기도 있다.

내가 possibility book을 만들면서 믿는 구석이 있는 건,

대학입학하고 싸이월드를 하면서
언젠가는 구글을 가봐야 하지 하고 일기를 써놓고 포도알을 받았었는데,
8년 후 우연한 계기로 구글 본사를 방문하게 된 일이 있어서
내 안의 무의식이 운명을 만든다는 지론을 믿게 되었다.

물론 일기에 적은 ' 구글을 가봐야지' 는 구글에서 일하겠다였지만 어찌 됐든 발을 붙이기라도 해 봤으니.. 영 얼토당토 안한말은 아니다.

따라서,

어떤 것은 신중하고-
어떤 것은 간절하고 -
어떤 것은 전혀 상상치 않은 엉뚱한 것이기도 한데
몇 장 적고 보니 절반은 여행지에 대한 것이고
절반은 건강과 무탈한 평화에 관한 것이 되었다.
나이 40에는 꿈보다는 안온한 하루를 바라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좋다.

하루하루 밑바닥으로 떨어져야만 할 것 같은 기분으로 살다가, 안온한 하루하루를 희망하는 삶이 된 것만으로, 나의 possibilities는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

올 한 해 내가 성취한 possibilities는
내가 건강하게 살아 올해 연말을 지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내일모레 내년 10년 20년 뒤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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