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프로젝트를 방향만 바꿔서 합격!
저는 삼성과 네카라쿠배에 다닌 경험이 있습니다.(네카라쿠배 중 세 곳)
첫 직장 삼성, 두 번째 직장이 네이버였는데요, 사실 한 번에 네이버에 덥석 붙은 게 아니었어요. 학생 때도 한번 uxdp라는 신입 프로그램으로 지원했는데 떨어졌었어요. 그때부터 약간 네이버에 대한 환상(?)이 생겼습니다. 네이버는 누가 갈까? 정말 잘하는 디자이너들만 가는 곳인가 봐.. 하는.
삼성을 다니면서도 네이버 채용공고를 간간히 확인했고 경력 디자이너 모집에 지원했습니다. 한 번은 서류에서 떨어졌고, 두 번째에 붙었습니다. 합격텀은 1년도 안되었어요.
서류에서 떨어진 지 일 년 만에 서류합격 -> 면접합격 -> 채용까지 가능했던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내가 가고 싶은 직군이 아닌 이력에 맞는 공고가 중요합니다.
첫 번째 공고는 글로벌향 신규 서비스 UI 디자이너 채용공고였고, 두 번째의 공고는 디자인 설계였습니다. 첫 번째 공고가 신규 서비스와 글로벌이라 끌렸는데요, 저는 이력에 글로벌 서비스를 해본 경험도 외국에서 살다 온 경험도 없었습니다. 고민하다가 내가 원하는 직무가 중요해! 하면서 지원했고 서류에서 떨어졌습니다.. 나중에 네이버에서 그 공고로 붙은 분을 운 좋게 만났는데, 글로벌 스타트업 이력에 외국에서 대학교를 나오셨던 분이더라고요. 물론 포폴이나 다른 소양도 훌륭했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다른 것들이 같아도 저 같아도 그분을 뽑았을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디자인 설계라는 디자인 전체 차원의 크게 뽑는 공고였습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에게 해당되는 직무였고, 저한테도 잘 맞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포트폴리오는 ui에 더 치중했었는데, "네이버 설계 디자인"은 ux를 좀 더 보는 것 같았습니다. 당시에 한창 디자이너가 기획도 해야 한다, ux가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많았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준비했기 때문에, 많이 수정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는 그대로 두었고 내부 콘텐츠에 프로젝트마다 한두 장 ux부분을 덧붙였어요. 지난 포트폴리오 팁에 적었던 페르소나, 유저플로우, 와이어프레임 등 내용도 없고 장수만 잡아먹는 과정을 붙인 것은 아니에요! 문제-해결-결과의 과정을 넣었습니다.
첫 번째는 탈락하면 부끄럽다는 생각에 아무에게도 오픈을 안 하고 혼자 준비해서 지원했습니다. 두 번째는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회사 선배에게 이직 준비 중을 오픈하고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이직 경험이 많으셔서 그런지 세세한 구성이나 문구, 흐름에도 도움을 주셨습니다.
현재 저는 UX 포트폴리오 강의와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 수강생분들 중에서도 이전에 혼자 끙끙대며 지원했고 탈락한 적이 있다던 분들이 많아요.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는 것이 부끄러울 수는 있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커피라도 사면서 주변에 많이 물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내가 몰랐던 실수들이 보여요!
(저는 최근에 이직했을 때도 10명 이상에게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크게 이렇게 3가지가 변화하였고 저는 결국 네이버 디자인설계 부분에 최종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에 들어갔던 것도 벌써 몇 년 전인데요, 사실 이 당시에는 그토록 바랬던 네이버 합격이라 처우협의도 모르고 그냥 마냥 기뻤습니다. 합격이 끝이 아니고 여기서부터 또 처우협의라는 길고 긴 핑퐁이 시작됩니다.. 다음에는 전 직장 대비 30% 연봉을 올렸던 방법에 대해서도 써보겠습니다. (네이버 때는 아니고 추후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