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인터뷰 꼭 넣어야 하나요?
해를 넘겨서 이제는 9년차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된 피그마스터입니다. 연말연초에 개인사정이 있어서 글을 많이 못썼는데 다시 열심히 적어보겠습니다 :)
피그마스터 이력 : 전 네카라쿠배, 삼성 프로덕트 디자이너 / 3년차 포트폴리오 컨설팅 중
저는 주니어 UX 디자이너 분들의 UX UI 포트폴리오를 많이 보고 평가합니다. UX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유저의 내용이 하나도 없는 포트폴리오입니다. UX 디자인은 내가 만들고 싶은 것, 내가 분석한 문제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유저의 문제와 니즈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분석한 유저 내용이 없는 포트폴리오는 바로 걸러진다고 보면 됩니다.
그럼 유저 내용을 어떻게 넣는것이 좋을까요? 주니어 디자이너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꼭 넣어야 하는지, 넣어야 하면 어떻게 넣는지 입니다.
설문조사와 인터뷰는 가능하면 반드시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문조사와 인터뷰가 유저의 문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유저를 만나보지 않고 논문이나 배경 조사 등의 데스크 리서치에서 유저 문제를 가져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데스크 리서치는 참고용이며, 나나 우리 팀이 직접 진행하고 분석한 유저의 문제점을 함께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가끔 앱 리뷰에서 유저 문제를 뽑았다고 적는 분들도 있습니다. 앱의 리뷰도 당연히 유저의 문제이고 니즈이지 때문에 좋은 접근입니다. 하지만 앱 리뷰를 단 적이 있나요? 언제, 어떤 상황에서 리뷰를 남기나요? 어떤 기능이 안 될 때 분노에 차서 달지 않나요? 앱 리뷰만 분석하다보면 작은 기능 개선이나 부정적 리뷰만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왜 그런 의견을 가졌는지에 대해 더 깊게 파고들기 어렵습니다. 물어볼 수 없으니까요. 앱 리뷰도 너무 좋지만, 거기다가 인터뷰까지 하면 더 깊게 왜 이런 생각을 했고 어떤 것이 왜 불편했는지 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네이버 어플 앱스토어 리뷰입니다. 새로 생긴 쇼츠 클립으로 넘어가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적어주셨어요. 리뷰를 보면 쇼츠에 대해 부정적 의견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유저 대부분의 의견일까요? 정말 쇼츠를 거의 보지 않을까요? 정확한 것은 내부 데이터를 알아야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기능에 대한 리뷰들이 많습니다. 이런 리뷰들이 기준이 된다면 마이너한 기능들을 수정하는 것에 그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정성적/정량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저의 문제를 정의하지만, 주니어의 경우 그런 데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데이터를 설문조사와 인터뷰로 채워주면 좋습니다. 직접 유저를 만나봤다는 적극성을 보여줄 수 있고, 내 프로젝트의 신뢰성이 생기기 때문에 좋은 UX 포트폴리오 인상을 줄 수 있어요.
프로젝트의 타겟 유저를 정의합니다. 내 프로젝트의 유저는 누구인가요? 태도 및 이용 특성으로 생각해도 되고, 주제 관련 컨텍스트로 생각해도 되고, 00대 여성 등 인구 통계학적 기준도 고려해도 됩니다.
프로젝트에서 알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큰 범주와 카테고리를 정해보세요. 어떻게 질문해야 할 지 막막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유저에게 알아보고자 하는 점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 ]를 할 때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ㄴ 그것을 이용하는 이유는? 그것을 이용하면서 좋았던 점은? 불편한 점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ㄴ 그것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
ㄴ 그것을 이용하는 데 추가적으로 필요한 기능은?
[ ]를 할 때 이용하는 서비스가 없다면, 현재 니즈/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식은?
ㄴ 그렇게 하는 이유는?
ㄴ 현재 방식에서 좋았던 점은? 불편한 점은?
ㄴ 현재 방식에서 원하는 기능은?
예를 들어 도움이 되는 링크를 담아두는 앱을 만든다고 생각해 볼게요 (주니어 분들이 많이 하는 주제입니다!) 현재 링크를 담아두는 서비스(경쟁사 서비스)와 그것을 어떻게, 왜 사용하고 있고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캐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카톡으로만 공유한다면, 왜 카톡방 공유를 쓰는 지, 서비스를 몰라서 쓰지 않는지 마땅한 서비스가 없는건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리고 카톡 공유를 한다면 어떻게 잘 쓰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 지 물어보면 됩니다.
실제 설문조사, 인터뷰 질문지는 유저 인터뷰 교과서 등의 책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내 프로젝트의 유저가 있는 집단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어 학생들이라면 학교게시판, 학과 페이스북, 지역이라면 지역 커뮤니티, 주부라면 맘카페 등이 있습니다.
커뮤니티에 본인의 신분을 밝히고 솔직하게 적는다면 글을 읽은 분들이 예상 외로 많이 답변을 달아줍니다. “~~하는 학생이고, ~~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기 위해 이 조사를 만들었다. n분정도 걸린다“ 등의 이야기를 해 줍니다. (물론 강퇴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저 리서치 시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 꼭 필요한 질문을 물어봅니다
설문조사의 경우 주니어 분들이 고객 세그먼트를 너무 촘촘하게 나누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 세그먼트에 따라 내 서비스가 변화하는 것이 아니면 아예 타게팅해서 00대 여성 분들만 설문조사 부탁드립니다. 이런식으로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간결하게, 한 항목에는 하나의 질문만 물어봅니다.
- 전문 용어나 명확하지 않은 단어의 사용을 피합니다.
- 설문조사 객관식일 경우에도 항상 기타를 넣어 주관식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열어둡니다.
-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를 만들 계획인데요, 쓰실래요? 예 / 아니오” 이렇게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특정 방향으로 유도되며, 답변을 하는 사람도 사람인지라 좋게 선택하게 됩니다.
추가적으로 설문조사를 가지고 모든 유저의 문제와 니즈를 파악하겠어! 라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좀 더 유저의 의도와 생각을 물어보는 것은 설문조사보다는 인터뷰가 적절합니다.
설문조사와 인터뷰로 도출한 유저 문제를 포트폴리오에 잘 표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즉 결과를 알맞게 분석해야 합니다.
로우데이터에서 중요한 데이터를 추출하고, 맥락을 찾고 패턴을 정의한 후 문제를 정의합니다. 어피니티 다이어그램을 사용해서 문제점을 정리하는 것이 좋은데, 그 어피니티 다이어그램 자체를 포트폴리오에 넣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저의 포트폴리오 중 리디자인 개인 프로젝트인데요, 항상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넣고 문제점을 도출합니다. 실무 작업에서는 명확한 데이터가 들어가지만 개인프로젝트에서는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설문조사와 인터뷰 부분으로 대체하였습니다.
기억에 남았던 주니어 UX 포트폴리오 하나는, 특정 기관을 위한 앱이었는데 직접 기관에 가서 인터뷰를 하고 디자인 완성 후 UT도 기관에 가서 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정도로 내가 유저에 대해 집착한다! 이거 정말 유저 문제 맞다! 를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모두 UX 포트폴리오 화이팅입니다 :)
저의 포트폴리오 원본은 하단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피그마스터 소개
9년차 UX 디자이너. 네카라쿠배, 삼성에 재직하였습니다.
현재 3년째 UX 포트폴리오 강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카라쿠배 합격한 포트폴리오 가이드가 궁금하다면?
실제 합격 포트폴리오 원본 포함 가이드 : https://kmong.com/self-marketing/509861/nbwLsbHqtA
포트폴리오 원본 없는 가이드 : https://kmong.com/self-marketing/434453/M7mljaSKDD
전체 서비스 보기 : https://litt.ly/figma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