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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넘은 공간 UX - 에피소드 신촌 캠퍼스 사례

레드버스백맨 별책부록 모임 후기

by 피그마스터

최근 UX 리서처 레드버스백맨님의 모임에 참석해 에피소드 신촌 캠퍼스의 공간 UX 디자인 과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디지털 UX를 다루던 저에게 ‘공간’이라는 물리적 환경이 어떻게 기획되고, 사용자 경험이 설계되는지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대학생이라는 명확한 타깃 사용자를 중심으로, 비즈니스적 고려와 섬세한 리서치를 결합해 문제를 해결한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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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에피소드






공간 UX, '롤백'이 불가능한 UX


디지털 서비스에서는 사용자 반응이 좋지 않으면 버튼 색이나 위치를 즉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롤백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건물이나 내부 구조처럼 물리적인 공간은 준공 이후 구조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처음 설계 단계에서 완벽에 가깝도록 만들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유저 리서치의 중요성은 훨씬 더 커집니다.


에피소드 팀은 Shared Housing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비즈니스 리스크이자 UX 문제로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1인만 다인실에 거주하는 상황"을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B2B 단체 계약을 유치하고 룸메이트 매칭 시스템을 도입하여 공간과 운영 시스템에 구조적으로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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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은 역시 유저에게 온다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디지털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타깃 사용자의 이야기를 듣고, 경쟁 사례를 분석하며, 다른 곳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검토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다음은 실제로 도출된 페인포인트와 솔루션의 일부입니다.


[페인 포인트와 솔루션]

룸메이트 갈등 > 수면, 청결, 소음 민감도, 관계 성향(비즈니스 vs 친밀) 등을 포함하는 14개 항목의 룸메이트 매칭 설문 도입.

소음/진동 > 가구 이동 소음 방지를 위해 가구 하단에 테프론 소재 마감 보강, 벽과 바닥의 차음 성능 개선.

세탁기 부족 > 이용률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탁기:건조기 비율 재조정, 공간 효율을 위한 2단 배치 적용.


디지털 UX에서 화면 구성과 인터랙션을 고민하듯, 공간 UX에서는 m² 단위의 면적 활용, 소재 선택, 잠버릇과 생활 패턴 같은 사소한 습관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했습니다. 특히 갈등의 핵심 요인이 되는 수면·생활 패턴을 유형화하여 매칭 변수로 삼고, 사용자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설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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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와 함께한 워크샵과 디자인 솔루션 도출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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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솔루션이 구현된 공간들




UX 리서처가 만드는 모임 UX


이번 모임의 운영 방식 자체도 좋은 UX였습니다. 단순히 발표를 듣는 자리가 아니라, 리서치 과정을 함께 살펴보고 실제 공간을 직접 둘러보며 참석자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질문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좋은 UX는 제품 안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는 자리의 설계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네요!


스크린샷 2025-10-07 오후 3.38.37.png 공간을 둘러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SE-0c79fc9c-3ac4-4d83-9b71-2dda2c98bd24.jpg?type=w773 인상 깊었던 벽의 글귀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벽의 글귀 사진입니다. 거주 공간 디자인이지만 “밖으로 나가 더 좋은 경험을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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