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음이 여의치 않을 때에도 누군가는 내 생각을 하고 있더랬다.
그 마음이 소중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 요즘이다.
어릴 적엔 누군가의 연락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다.
부담스럽다기보단 거슬렸다고 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
그저 그 사람은 내 생각이 났을 뿐일 건데.
꽤 일찍부터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쥐똥만 한 인연만 겨우 남겨진 지금에서야
마음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마음이 고마워서, 그렇지만 내가 가진 언어로 표현할 순 없어서,
오늘도 몇 마디 말을 건네기보다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으로 대체한다.
오늘도 내 편이 되어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속으로 삼킨 후 겨우 내뱉는다.
잘 지내냐?
나라는 존재와 인연이 되어준 사람들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냐며 무안을 준다.
그러다 이내, 자기가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곤 한다.
무소식이 희소식인 사람들,
언제 보아도 어색하지 않은, 늘 마음 한편에 익숙한 사람들.
우린 서로를 돌이라고 생각한다.
주고받는 말에 많은 감정이 들어있지 않아 딱딱해 보이지만,
늘 그렇게 한결같은 사람들.
우린 모난 돌끼리 만나, 부딪히고 깨져가면서
그렇게 둥글어진 관계로 남았다.
영영 깨어지지 않아서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