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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수현 Apr 16. 2021

카르페 디엠, 오늘을 잡아라?!

세상의 기준과 기대를 따라가기 버거운 당신에게 보내는 응원

Carpe Diem! 

Seize the day!

YOLO?


청년들에게는 삶이 팍팍하고 녹록치 않은 것이 시대가 바뀔수록 더 심해지는 걸까.

어떻게 해야 숨통이 트이고,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나의 20대도 그랬다. 갈팡질팡 헤매고 주저앉고의 연속.

혼란스럽고, 두렵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누구라도 알려줬으면 싶었다. 

내게 언니나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루어지지 못할 소원을 마음 속에 품고 살았다.  

겉으로는 공부도 일도 열심히 하면서 스펙을 채워서 원하는 회사에 가겠다는 목표가 확실했고, 크게 모나거나 특이하게 살지 않아 평범해보였다. 

하지만 마음 속은 언제나 미래가 걱정이 되었고,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이 끊이지 않아 시끄러웠다. 


내 마음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라푼젤> 같았다. 

가짜 엄마때문에 성 안에 갇혀살다가 처음으로 성 밖의 보드라운 잔디밭을 맨발로 밟아보는 그 순간의 라푼젤.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있고 나가고 싶지만 모든 것이 두렵고 나를 해칠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공존하는 마음.

라푼젤과 나는 다른 선택을 했다. 

라푼젤은 겁없이 도움의 손길을 잡고 용기있게 세상으로 뛰어들어 삶을 쟁취했고,

나는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운 채 여린 마음을 감추면서 세상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나를 방어하며 숨었다. 


이제 돌이켜보니 그렇게 겁먹고 가시를 세운 채 숨지 않아도 괜찮다. 

다른 사람들의 속도와 기준을 맞추지 않고 나의 속도와 기준에 맞게 살아도 괜찮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연어가 강을 거슬러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주위에서는 이 나이엔 대학, 이 나이엔 취업, 이 나이엔 결혼과 재테크, 집을 장만하고 등등 압박을 하고 사회에서 만들어둔 가이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조여올 것이다. 

커다란 인생이라는 틀 안에서 다 비슷해보이고 나만 동떨어져 보이고, 뒤떨어진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가까이 가서 보면 모두 다르게 살아가고 있고,

세상은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어서 한참 남은 나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 지 결정하고 결과를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다. 


서른이 넘을 때까지 돈도 모으지 못하고 뭐했어?

이제 너도 결혼해서 독립해야지? 

남들처럼 번듯한 직장은 못가져도 네 식구는 책임질 수 있어야지!


당신을 사랑하고 걱정해서 해주는 말이지만, 그 말대로 살지 않아도 괜찮다.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살 수 있고, 그 안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고,

결혼 조금 늦게 해도 그만큼 더 충만한 사랑을 찾아 늦은만큼 더 큰 가치를 발견할 수 있고,

내 식구는 내가 챙기지 못해 죄책감 가질 필요가 없다 함께 책임지면 되니까.


당신의 마음이 진정한 삶의 목표를 찾아 확고하게 걸어가고 있다면, 

서로의 가장 못난 모습도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을 늦더라도 찾았다면, 

눈 앞에 보이는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당신만의 속도로 멈추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내기로 했다면

괜찮다. 

자신만의 목표와 속도, 사람을 찾은 사람은 절대 삶의 방향이 잘못될 리 없다. 설령 잠시 삐끗했더라도 다시 옳은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다. 


Carpe Diem도 Seize the day도 오늘을 단순히 즐겁게 즐기라는 뜻은 아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젋고 빛나고, 용기있게 행동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을 그저 흘려보내거나 체념하지 않길 응원한다. 

조금 느리더라도, 조금 부족해보여도, 토끼를 이긴 거북이처럼 현실과 상황에 순응하고 체념하지 않고

당신이 사랑하는 것, 원하는 것을 향해 멈추지 않고 한 발짝 한 발짝 끝까지 걸어

결국은 영원히 행복하기를. 그 행복을 위해 용기를 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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