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열차

by 김지환

겨울 열차


차갑고 청명한 겨울에 풍덩

덜컹덜컹 열차 창으로 다이빙


한강물은 차겠지

둥둥 떠다니면 몸을 감싸는 손길은 아늑하겠지


당신을 생각하다 부르르 몸을 떤다

꽁꽁 언 손을 흔들어 가만한 인사를 건넨다


겨울 하늘은 시리도록 맑아서

코끝이 뭉클하다 못해 깨져버릴 것 같아서


숨을 참고 가라앉아 본다

아득한 품속에서 그리운 맛을 혀끝에 담는다


한강물이 왜 짠 걸까

우리는 왜 우리가 아닌 걸까.


알 수 없는 것들을 영원토록 품고

서로를 아득하게 품고

그토록 간절하게

이토록 희미하게

안녕히

꼬르륵

맞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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