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끈이 풀리는 건
누군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거래
나는 그 말을 오래도록 붙잡았다
두 번 묶으면 절대 안 풀리는 매듭을 지을 수 있어
알아 하지만 나는 그냥 둘래
만 보 걷다 풀리던 끈이 열 보 걷다 풀릴 때
누굴까 궁금했던 마음이 끝내 가닿지 않아 울음 지을 때
아 신발 끈이 풀리는 건
내가 보고 싶은 이를 떠올리는 거구나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사방으로 흩어지던 끈이
밟히고 더러워지고 뭉개지고 너덜해지던 끝이
둥실 솟아난 얼굴을 지긋이 짓밟고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품이
희미해지는 당신을 가빠진 숨결로 추모하는 것이
이토록 사소한 번거로움이었다니
끝내 두 번 묶지 못한 서글픈 미련이었다니
신발 끈을 꽉 조여 맨다
언젠가 또 풀릴 매듭을 축축한 손끝으로 애써 잡아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