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그림자
눈의
그림자를 본 적이 있는가
새하얀 몸 아래 감춘 시꺼먼 욕망을
순백을 가장한 더러운 얼룩을
내리는 순간 알아챘지
가로등도 정화하지 못한
너는 원래 그런 존재
백색의 피부를 뒤집어쓴
욕망의 피가 울컥 쏟아지는
눈의
결정을 본 적이 있는가
사방으로 뻗은 새하얀 욕망을
감출 생각도 않는 뻔뻔한 이기를
손을 뻗자 슬쩍 녹았지
내가 눈치채지 못할 줄 알고
너는 그런 존재
따뜻한 척 차가운 모순을 뒤집어쓴
누구보다 죄 많은 존재
오늘도 눈이 오고
나는 너를 반기고
온몸으로 반기고
우리는 눈은 너는 나는
그런 존재
그 정도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