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그림자

by 김지환

눈 그림자


눈의

그림자를 본 적이 있는가

새하얀 몸 아래 감춘 시꺼먼 욕망을

순백을 가장한 더러운 얼룩을


내리는 순간 알아챘지

가로등도 정화하지 못한

너는 원래 그런 존재

백색의 피부를 뒤집어쓴

욕망의 피가 울컥 쏟아지는


눈의

결정을 본 적이 있는가

사방으로 뻗은 새하얀 욕망을

감출 생각도 않는 뻔뻔한 이기를


손을 뻗자 슬쩍 녹았지

내가 눈치채지 못할 줄 알고

너는 그런 존재

따뜻한 척 차가운 모순을 뒤집어쓴

누구보다 죄 많은 존재


오늘도 눈이 오고

나는 너를 반기고

온몸으로 반기고

우리는 눈은 너는 나는

그런 존재

그 정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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