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킬러 Jun 18. 2019

안녕, 내 친구 <빨간책방>

<이동진의 빨간책방>이 시작한 지 7년이나 되었단다.

그리고 지난주에 그 막을 내리고 말았다.


요즘은 세계 곳곳 어느 나라를 가도 한국 사람이 많은데

생각만큼 '말' 잘 통하고, '맘' 잘 통하는 사람을 찾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중국 생활이 익숙해질수록 

중국어에 대한 긴장감이 덜해질수록

한국이 그립고, 한국어가 그리웠다.

그때 내게 친구가 되어주었던 것이

바로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이었다.


아침저녁 산책길의 동반자였고,

운전할 때는 차안에서 음악을 대신했고,

반복되는 가사 노동에도 항상 함께였다.


서수남, 하청일 콤비 뺨치게 꿍짝이 잘 맞던 

적임자, 흑임자님의 새로운 방송을 들을 수 없다니...


그 옛날, 미드 <프렌즈>가 끝날 때 

정든 여섯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던 것처럼,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가 

폭풍우에 떠내려가는 배구공 윌슨을 보고 

꺼이꺼이 울었던 것처럼,

역시나 익숙해진 것과의 이별은 언제나 쉽지 않은 법


접근하기 어려운 책들도 척척 정리해주던 이동진 평론가,

글쓰기만큼이나 재치있는 말솜씨의 김중혁 소설가,

아름다운 한 편의 시같은 오프닝을 썼던 허은실 작가,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은 건 아닐까 싶었던 이다혜 기자,

그동안 <빨간 책방>에서 수고했던 내 친구들,

이제는 안녕... 



작가의 이전글 오늘을 '눈이 부시게' 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