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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댕 Sep 10. 2019

필름 카메라 서른여덟 번째 롤.

미놀타 X-700. 코닥 컬러플러스 200.

서른여덟 번째 순간들
필름키링

해당화 사진관에서 받은 필름키링. 내가 가장 좋아했던 아그파 비스타 200. 지금은 생산이 중단 되었다. 그래서 아그파 매거진을 선택했지. 12번 숫자는 인스타 라이브로 무작위 숫자를 발표해서, 선물을 준다고 한다. 필름키링은 참 귀엽다. 가방에 걸어두면 참 잘 어울릴 거 같은데 말이지. 검은색 가방 잔스포츠, 검은색 이스트팩에 걸고 다니면 간지 날 거 같아. 아, 잔스포츠  또는 이스트팩 검은색 가방 메고, 군산 당일치기로 다녀오고 싶다. 현실은 노스페이스 가방 메고 다녀올 듯. ^.^;

엄마표 콩국수

여름엔 콩국수지. 오이 어슷 설어서 올리고, 소금이랑 깨 손가락 끝으로, 촥촥 뿌려야 콩국수 완성. 처음에는 젓가락으로 크게 휘감으면서, 중간에는 샤샤샥  비벼서, 마지막으로는 입으로 후우우우욱 맛있게 먹으면 그게 엄마의 대한 보답.

빛이 들어온 베란다

엄마가 화분 주워왔는데, 예쁘다.

선녀바위해수욕장

필름카메라 쓰면서, 조리개 최대 개방 처음으로 해봤다. (38번째 롤인데 소근소근) 

몽환적인 느낌 좋아. 노을 질 때 인물 중심으로 찍으면, 아련하게 나올 거 같다. 

선녀바위해수욕장2

선녀바위해수욕장은 파도가 잔잔해서 조용한 곳인데, 이날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파도가 굉장히 높았던 날.

선녀바위해수욕장3

조리개를 최대로 조였을 때. 또 다른 느낌이야. 뭐 나쁘진 않아.

선녀바위해수욕장4

다시 조리개 최대 개방 했을 때. 이게 더 좋아ㅠㅠ(카톡 프로필)

선녀바위해수욕장5

이거는 왜 찍었는지 모르겠다. 뭐 초점도 안 맞고..

선녀바위해수욕장6

캠핑 다음날 아침 크~구름하고 바다 너무 예쁘잖아.

텐트 안에서 바라본 구름

텐트안은 아늑해요. 일명 아늑텐트.

마시랑해변

파도랑 장난치는 두 소녀 너무 귀여웠다는 사실. 나만 알고 싶지 않아서, 찍은 사진. 

하나개해수욕장 외국인 3명

하나개해수욕장 노을 질 때 외국인 3명 돗자리 깔고, 와인 먹고 있더라. 뭐 이리 간지가 나는지. 췟! 

하나개해수욕장

하나개해수욕장 노을 질 때 너무 아름답다. 노을보러 꼭 가세요.

모래의 성

공든 모래의 성이 무너지랴. 파도에 무너지더라.

휘갈긴 구름

구름이 바람을 표현하고 있는 거 같아.

너구리 라면

캠핑 다음날 아침은 너구리 라면. 마지막은 햇반 말아서, 하아....엄지 척! 

하나개해수욕장 짚라인

비행운이랑 잘 어울릴 거 같아서 찰칵.

이번역은 용산역 입니다

이 프레임이 나오면 아 용산역 다왔구나.

을지OB베어(노가리 뒤집어서 살이 있는 쪽으로 찍어야 했는데 마음이 급했음)


한강가고 싶어서, 또는 을지로 가고 싶어서, 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친구에게 만나자고 카톡 보냈다. 날씨가 흐려서, 을지로 선택. 쨍한 한강을 보고 싶었지만, 커플지옥이고..아니야 힙지로 가자. 그래서 간 을지OB베어. 맥주 3,500 원. 소세지 4,000 원. 노가리 1,000 원. 가성비 갑중에 갑. 소세지는 실패, 맥주에 노가리만 시켜서 먹으면 딱이다. 노가리 고추장 소스랑 마요네즈 소스가 있는데, 고추장 소스가 별미. 중독이야 중독, 계속 찍어서 먹게 된다. 라면 스프맛이 나는데, 기사보면 또 아니래. 진짜 너무 궁금하다. T^T      

분홍 노을

분명 아주 붉은 노을이었는데, 필름카메라는 분홍 노을로 나왔다. 붉게 찍히길 바랬는데.. 

그래도 요즘 아름다운 노을에 하늘 볼 맛 난다  

미니화분

미니화분은 엄마 감성. 비 온 뒤 창문에 맺힌 빗방울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건 내 감성. 

사진 나오면 엄마한테 제일 먼저 카톡으로 다 보내주는데, 엄마 벌써 카톡 프로필 이걸로 바꿨다.

뭘 찍었냐고요?

착한 사람만 보이는 달.

베란다에 맺힌 빗방울
분홍 노을

이때가 진짜 분홍색 노을이었는데...덜 연한 분홍색이네.

비온 뒤 골목길

비온 뒤 골목길을 찍고 싶어서, 걸어서 다녀온 곳.

무슨 노래를 듣고 있을까요?

♬죠지 - 바라봐줘요

동네 고양이

필름 한 롤에 꼭 한 장은 고양이를 찍게 돼.

신신옥 면발
신신옥 우동

인천 중구 신포시장 안에 위치한 신신옥. 앞에 매대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곳. 위치는 신포 닭강정 바로 옆에 있다. 신신옥 강력하게 추천. 육수도 맛있고, 면발이 쫄깃쫄깃. 고춧가루랑 후춧가루 훌훌 털어 넣어서 먹으면, 환상이다. 단점은 주방이랑 실내는 깔끔하지 않다. 맛만 보자 맛만! 내가 봤을 때 사장님 약간 영화배우 류승룡 느낌난다.

오래된 간판
오래된 입간판
오래된 간판2
인천 우각로 옛날 교회건물

인천 우각로.

예전에 응답하라 드라마 1998 느낌이 나는 동네다. 집 앞에 의자 하나씩 들고 나와서, 똑같은 곱슬 파마머리 한 어르신들 담소 나누는 그런 동네. 이어폰 꽂고, 동네 이곳저곳 돌아다니니깐 주민이 어디 가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냥 동네 구경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참 조용한 동네네요. 재개발되나요? 이사는 많이 갔나요? 

이 질문을 어떤 아주머니 두 분께 했더니 한 분은 이사를 1/4 가셨다고 하고, 다른 한 분은 이사 많이 갔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서울 사람들이 집 사놓고, 집은 비어있다고 했다. 재개발 하면 돈 버니깐, 씁쓸함을 느꼈다. 

사진 찍고, 내려가는 길. 갑자기 비가 내렸다. 비 온다는 소식은 없었지만, 혹시 비 올까 봐 양산 챙겨 나왔는데, 그게 쓸모 있었다. 어르신 한 분이 비 맞으면서, 느린 걸음으로 올라 오시길래, 비 와요!! 우산 쓰세요 하고 같이 썼다. 고마워요. 괜찮아요. 말씀하셔서, 끝까지 가자고, 집까지 바래다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계속 말씀이 고마워요. 괜찮아요. 가세요. 가세요 라는 말을 듣고, 헛, 부담 되셨나? 걸음 속도가 빠르셨고, 숨이 가쁘셨다. 나 때문에 괜히 걸음 속도를 빨리하신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끝까지는 안 가고, 집이 보일 때쯤 물러섰다. 지금 글 쓰면서 드는 생각은 그냥 끝까지 바래다 드릴 걸.

낙후 된 동네지만, 예쁜 꽃도 있는 동네.
맨 위에서 바란 본 시선.
길 고양이 아니에요

동네 돌다가, 만난 고양이. 절뚝 되면서, 나한테 오길래. 일단 피했다. 자세히 보니깐 다리 한쪽이 없다. 나 줄것도 없는데? 오지마!!  흠.. 너무 가여워서, 먹을 걸 줘야겠다는 생각에 편의점에서 고양이 캔 참치? 사서 줬다. 

츄르 사려다가 4,000 원 넘어가지고...그냥 캔 2개 샀다. ^.^; 먹고 있는데, 집에서 남성 한 분이 내려오더니, 누가 먹이 줬어? 말씀하셨다. 제가 줬어요... 살짝 겁났다. 괜히 먹이 주면 안되는 건가 싶어서. 다행히 주인이 있는 고양이었다. 어쩐지 길고양이가 아닌 거 같았어. 다리는 사고로 한쪽을 잃고, 200만 원에 수술했다고 했다. (TMI)

꽃개

걷는데 누가 위에서 날 지켜보고 있는 거 같아.. 위를 쳐다봤더니 꽃에 둘러싸인 강아지가 있네. (나팔꽃인가?) 

사진 찍으러 가까이 가니, 멍멍 짖는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짖는 모습을 보니깐, 기분 묘하다. 

갈구는 거  아니지? 사람 만나서 반가워서 그런 거지? (흔들 거리는 꼬리를 못 봄)

그러면 갈구는 거지...?

서른여덟 번째 롤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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