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놀타 X-700. 코닥 골드 200.
쉰두 번째 순간들
여름엔 라면보다 비빔면이 더 먹고 싶다. 표지처럼 먹어야 제맛. 안 그러면 젓가락도 안 든다.
계란 하나를 삶고, 오이와 당근은 채를 썬다. 예쁘게 올려서 먹는다. 입맛이 돈다. 살이 찐다.
이런 맑은 하늘에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게 슬프다. 특히 아이들이 마스크 쓰고, 뛰어노는 거 보면 더 슬퍼.
코로나19 때문에 만삭 사진을 찍지 않은 누나. 카메라 들고, 동네에서 내가 찍었다. 필름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포토샵 보정을 못 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임신한 누나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컸다. 정말 고생했어!
친구랑 마니산 등반. 정상에서 바라본 시선. 서울에 있는 인왕산, 북악산 정상에서 밑을 바라보면, 답답한 건물뿐인데, 마니산 정상은 초록 초록한 시선에 눈이 시원해진다.
등산을 했으니, 든든히 먹어야한다. 동인천으로 넘어와 The 먹자 연탄갈비를 먹었다. 2인분 (18,000원) 맛집 인정 강력 추천!
비 오는 날 투명 우산을 들고, 인천 버텀라인 재즈바를 방문. 찡따오 맥주 2병 (14,000 원) 주문하고, 사장님 선곡 음악에 취했다. LP 소리가 팍팍 튀는데 비 내리는 소리와 너무 잘 어울렸다. 옆에서는 살짝 취하신 남성 손님이 흘러나오는 음악에 살짝 따라 부르셨는데, 그것도 좋았다.
능소화를 제대로 찍으려면, 서울 서촌에 한옥 담벼락에 툭 하고 내려온 능소화를 찍어야 하는데 막상 전철 타고 가려니깐, 귀찮아서 동네에서 찍으면서 만족하고 있다.
낮에 봐도 어두운 골목인데, 마네킹을 저렇게 딱 놓으면 더 무섭잖아요.
더운 여름날 양산 들고, 인천에 있는 우각로 사진 찍으러 갔다. 이 동네는 고양이가 많다. 사람과 어울려 사는 동네. 몰래 천천히 다가가서, 뒷모습 사진 찍었더니 카메라 셔터 소리에 깜짝 놀란다. 미안^.^;
오래돼 보이는 인일약국.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겠지?
우각로->배다리->북성포구 출사 코스는 일몰로 마무리. 일몰때 왜 구름이 가득 생겼는지 원망스러웠던 날. 췟!
미니장미를 4,000 원 주고, 동네 꽃집에서 샀다. 어두워서 벌브 모드로 3초 줬는데, 너무나 밝은 것..
인천 신포시장에 있는 신신옥 우동. (5,000 원) 면발 작살난다. 쫄깃쫄깃! 비도 오고 그래서, 처음처럼 이랑 후루룩 마셔버렸지 모얌. 비는 오고, 핸드폰 연락처를 보니 술 마실 친구는 없고, 다들 장가, 시집가서 가정이 있는 친구들. 쉽게 쉽게 부를 수 있는 친구들이 점점 사라진다. 혼자여도 외로움을 안 느끼는 사람인데, 이날은 사~알~짝 외로움을 느껴서 소주를 마셨다.
인천 신포동에 있는 미야마찌 이자카야. 우동 후루룩 먹었는데, 술이 모잘라서 왔다. 혼술하기 좋은 곳. 모든 안주가 10,000 원, 소주 3,000 원 청하 4,000 원. 중년 부부가 운영하는데 두분이서 항상 TV를 같이 보신다. 혼술할 때 TV 소리와 사장님 두분이 얘기 나누는 소리를 안주 삼아 마셨다. 여기서는 청하 2병 홀짝홀짝.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갖고 싶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
난 아직 외로움을 느끼는 청춘인가봐.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