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이 천장에서 히터가 나오는 시스템에어컨인데 구도를 보면 미학적으로 큰 화분이 그 밑에 가 있어야 했다.
그래선지 언젠가부터 잎이 마르는 걸 지켜보면서도 히터 때문이 아닌지 인지하지 못해 계속 괴롭히던 꼴이 되었던 무지함.
아차싶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며칠전에 창가로 자리를 바꿔주었다. (미학 운운하는 자가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세상에 더 미학적인 건 없음을 네가 정녕 몰랐더랬단말이느냐는)
더 마르진 않았는지 지금와서 만져보니 아직은 괜찮아 보인다.
한바퀴 돌면서 다른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잎을 닦아주다가 지인이 오는 바람에 안닦아준 아이의 잎에만 먼지가 쌓인 걸 발견.
본질에 비켜 서 있음을 인지할때 화들짝 정신이 든다.
미안.. 내가 더 잘 보살펴 줄께
모 신진 정치인한테 아직까지는 의견없음 이지만 그 말은 참 좋더라.
제가 더 잘 하겠습니다.
우리가 더 잘 하겠습니다.
이 또한 미사여구와는 다르게 본질에 비켜 서 있으면 누군가가 또 회초리를 들겠지. 시듦으로, 아우성으로.
잘할께 내가 더..
그리고 나한테도 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