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짧은 인사

바빴음

by 데오잡


5월말에는 그랜드티턴과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할말많은 여행이었는데 6월에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하고 준비하느라

진심 굉장히 너무 바쁘고 지쳐서 기행담도 못썼네.


7월1일에 비행기를 타서 7월2일에 한국에 도착했다.

찜통 같은 서울에서 일주일, 서울보다 시원한 울산에서 일주일, 대단히 깨끗한 도쿄에서 4일.

17일에 도쿄에서 비행기를 타서 17일에 휴스턴에 도착했다.

19일에 남편 친구의 아이들이 한국에서 오기로 해서 달라스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20일에는 오스틴 주청사를 방문...뻥 치는 거 아니라 진짜 바빴다구.


이번 한국 방문은 3년만이었는데, 3년 전 방문은 휴가요소 없이

딱 5일 체류하고 왔기 때문에 사실 6년만의 방문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하여간 텍사스 시골에서 추적60분이나 PD수첩, MBC스트레이트 보고 살던 나에게 상당히 충격적인 면이 많았다.

길거리엔 고급차가 셀 수 없이 많았고, 사람들의 외모는 하얗게 빛이 나고 입성은 대단히 고급지고...

모든 것이 반짝반짝, fancy.


다정한 사람들의 따뜻하고 깊은 호의덕에

서울 동탄 판교 부산 도쿄에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얻어먹었다.

진짜로 계속 얻어먹었다... 다음에는 사게해줘요 ㅠ


다들 좋은 동네의 멋진 집에 살고 있는 것,

자녀들이 바르고 훌륭하게 잘 크고 있는 것,

부부사이가 애정있고 가정이 화목한 것에

놀라고 뿌듯하고 감사하고 안심했다.


40대란 그런 것인가.

안정적인 사람들을 여럿 만나고 나니

어쩐지 나도 덩달아 안정적이 되는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좋은 사람들 만나서 좋은 얘기를 나누고 좋은 선물을 받고.

자주 가고 싶다가도 어쩌면 뜨문뜨문이라 격하게 좋았던 걸까 싶기도 함.


엄마가 말씀하셨다,

한국은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바쁘고 재미있게 살아.

다들 챡챡챡-빠릿빠릿, 표정은 다들 화나있는데 막상 말걸면 엄청 친절.

서울사람들은 다들 프로(?)같고 울산사람들은 다들 애교(????)있고,

미국은 시간이 멈춘 것 같고.


이제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어떨까, 나 잘 살아나갈 수 있을까...?

나고 자라고 말 잘 통하는 곳이 이렇게 어색하다니,

정체성의 문제는 비단 우리 아이들에게만 닥친 문제는 아닌 것이고

생각해보면 한국어능력도 좀 떨어지는 것 같고

명동갔더니 나한테 중국말 하는 점원들을 생각해 보니 한국사람치고는 너무 까만것도 사실

이번에 꼭 만나야지했던 분 중 못 만난 분이 한분 계신데 생각할 수록 너무 아쉽고

오늘은 급여마감을 반드시 해야할 것 같은데.


데드라인이 오늘이라 잡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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