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4일차,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기상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옆에서 해먹을 치는 선수들과 종종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대부분 상처가 난 발 이야기를 한다.
달리는 동안 모든 신경이 발 끝에 집중이 되어 있기에
나도 발 관리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벌써 신발이 찢어져 버렸다는 선수도 있고, 발에 피가 나서 움직이기가
도저히 어렵다며 포기한 선수들이 속출했다.
출발 전 필수 의약품과 맞는 식량을 챙겨왔다.
아마존 마라톤에서는 샤워 시설이 없다.
대회를 달리는 일주일 동안 모든 선수가 자연인으로 살아간다.
샤워는 하지 못하고, 깨끗하지 않은 아마존 강물에 씻으면 피부병이 옮을 수 있다.
가져온 물티슈로 몸을 닦고, 생수를 통해 칫솔질을 할 수 있다.
아마존 트레이닝을 하는 3일간은 밥과 라면이 섞인 식량을 먹었으며,
대회 간엔 칼로리 소모가 심해 몇 천 칼로리가 되는 식사를 했다.
그렇게 높은 칼로리를 먹었음에도 귀국하자마자 5키로가 빠졌고,
발가락이 썩어 있었다. 다행히 병원 진료를 통해 치료를 하고 1 달여만에
회복할 수 있었다.
아마존에서는 종종 폭우가 내리는데, 고개를 뒤로 90도만 돌리면
햇볕이 쨍쨍거리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마치 영화 세트장에 들어와
물을 맞는 기분이랄까.
밤마다 정글 안을 가득 채운 원숭이와 재규어의 울음소리
사람만큼 컸던 곤충들과 뱀.
세상은 넓고, 아직도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아마존에서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