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는 과연 비쌀까?

by 해일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용이 들더라도 꼭 크루즈를 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마음 한켠엔 크루즈는 큰 맘먹고 비싼 비용을 들여 오랜 기간 가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는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크루즈 여행보다 익숙한 일반적인 해외여행이 편했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역시나 한국에서의 크루즈는 보편적이지 않아 정보가 많지 않은 탓인지, 결국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마음이 움직였다. 그날은 크루즈에 대해 알아보자 결심하고 인터넷에서 검색하며 알아본 결과, 크루즈 여행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 크루즈 관련 정보를 얻게 된 곳은 크짱이라는 블로그였다. 그곳에서 처음 보게 된 크루즈는 역시 가장 정기적으로 운항되는 서부지중해 크루즈였다. 2인 비용이 약 1,500유로, 약 250만 원으로 7박 8일의 일정이었다.(1월 출발기준)

MSC Orchestra(7박8일, 서부지중해 크루즈 노선)

1박당 약 36만 원으로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니 생각보다 가성비가 좋은 여행으로 보였다.


하지만 해당 블로그는 예약대행업체로 중간에 수수료나 마진이 있을 것 같아 직접 예약할 수 있는 공홈이나 써드파티 사이트를 찾아보니 눈을 의심할 정도로 매력적인 가격이 나왔다.

457$의 경우는 매진되어 그 다음 스케줄로 견적을 내봤다.( www.cruisedirect.com)

똑같은 서부지중해 7박 8일 일정, 써드파티 사이트에서 검색으로 확정된 가격은 2인 세금포함 총 1,163.74$, 약 170만 원이다. 1박에 24만 원으로 처음 예약대행 블로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나는 크루즈가 이동과 숙박만 가능하다고 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금액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흔히 ‘호화 여객선’으로 회자되는 명성답게, 크루즈는 리조트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만큼이나 포함된 서비스가 풍성한 여행이다.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메이저 크루즈 선사에서 기본 식사와 수영장이용은 선실 요금에 포함된다. 한마디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와 비슷한 형태이며, 특정 유료 스페셜티 레스토랑은 제외다.

위에 나온 MSC 오케스트라호의 경우 9만 톤의 중형급 선박으로, 거의 하루종일(약 20시간) 이용할 수 있는 뷔페와, 메인 정찬식당 2곳이 포함이다. 당연히 크루즈의 수영장도 포함이며 풀사이드 그릴에서 먹는 햄버거, 핫도그, 감자튀김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먹고 자는 것이 모두 해결되고,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테니스 및 농구코트, 조깅트랙에서 운동할 수 있고, 밤마다 선내 공연장에서 열리는 뮤지컬이나 마술, 서커스등 여러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 모든 게 1박당 24만 원? 의심스러운 가격이다.

서울에서 호캉스나 성수기의 동해나 제주 리조트 1박 가격보다도 저렴한 비용이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지금도 저가격에 예약가능한 객실이 남아있다. 단, 한국에서 유럽까지 이동하는 비행기 왕복티켓 가격은 당연히 별도이다.


알아볼수록 크루즈 여행이 비쌀 것 같다는 나의 편견이 기분 좋게 무너져 내렸다. 시기만 잘 맞춘다면 크루즈는 평소 우리가 떠나던 일반적인 해외여행보다 오히려 저렴한 비용으로도 훨씬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여행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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