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을 끝내는 이유(1)

회사를 퇴사하는 이유

by 해일

사람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다양하다.

정년까지 다니고 퇴직을 하거나, 본인만의 사업을 하기 위해서 창업에 도전하거나, 더 좋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나 가족의 건강악화로 인해 퇴직하거나, 회사가 어려워져 원치 않게 떠나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고,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떠나는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왜 회사를 그만두고 떠나려 하는 걸까?



먼저 지금 첫 번째 은퇴를 계획하고 있지만, 퇴사를 처음 해보는 건 아니다.

난 총 3번의 퇴사 그리고 4번째 회사에 재직 중이며, 3번의 퇴사는 그 이유가 각각 달랐다.



첫 번째 퇴사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첫 번째 회사는 첫회사인만큼 로열티가 높았으며, 그만큼 퇴사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

처음 발령받은 곳은 증권사 안에서도 진입장벽이 있다는 채권 분야였다. 내 성향과 잘 맞아서 일도 곧 잘했으며, 지금 생각해 보면 꽤 많은 인정을 받았던 것 같다.


인정받는 것과는 달리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로 인한 디폴트 이슈는 보수적인 회사 성향에 큰 이슈였고, 공채직원이지만 지점경력이 없다는 핑계로 증권사 일선지점의 영업직원으로 원치 않는 발령을 받았다.

물론 증권사 지점에서의 영업활동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던 중, 동일한 일을 하는 두 증권사 팀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왔고, 고민 끝에 난 첫 번째 퇴사를 선택했다.


첫 번째 이유 : 커리어 유지



두 번째 퇴사

보통 첫 번째 이직은 실패한다고 한다.

첫 번째인 만큼 꼼꼼히 따져보지 못하고, 경력이 길지 않아 협상이 제한적이다. 또한 아직 사람을 믿기에 구두약속을 신뢰하는 경우도 뒤통수를 맞기 십상이다.


내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커리어 유지를 위해 이직을 했지만, 회사에서 인프라에 대한 지원은 없었으며, 아등바등 혼자 세팅을 했지만 내 주 업무가 아닌 전혀 다른 분야의 업무지시로 인해 야근까지 강요받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성과를 보여 인정받으려 노력했지만, 나의 뒤통수를 크게 때린 건 다름 아닌 연봉이었다.

첫 회사에서의 연봉이 높다 보니 두 번째 회사는 정규직이라 첫 번째 회사 연봉을 못 맞춰주는 대신, 자기네 대리직급에서 연봉 상한 캡 금액을 주겠다고 했고, 검증할 방법이 없는 나는 그 금액을 믿고 사인을 했다.

하지만... 막상 입사하고 다른 정규직 대리가 나보다 연봉이 수백만 원 높은 사실을 확인하였고, 연봉은 비밀 유지의무에 따라 따지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나는 두 번째 퇴사를 다짐하였다.


오래지 않아 나의 커리어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회사의 충원이 있었고, 난 그 기회를 잡아 두 번째 퇴사를 했다.

두 번째 이유 : 믿었던 회사의 뒤통수?



세 번째 퇴사

세 번째 회사는 가장 대우도 좋았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어떻게 보면 내 회사생활 중 가장 열심히 일하고 인정도 받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 퇴사의 시발점은 바뀐 팀장이었다. 바뀐 팀장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으며, 리스크와 상관없이 실적만 고집했다.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나는 그런 고집에 여러 반박을 하며, 나의 소신대로 일을 진행시켰다.


그 결과는 결국 내 인사고과에 반영되었으며,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고 세 번째 퇴사를 결심하였다. 그리고 연봉과 조건이 더 좋은 지금의 회사로 마지막 이직을 했다.

세 번째 이유 : 결국 연봉과 조건



이직의 장점은 나의 사회생활을 초기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새로운 회사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이미지 메이킹을 할 수 있으며, 나의 과거를 모르는 직장 동료과의 관계도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지금 회사에서는 그동안의 소신은 뒤로 넣어두고, 조금 더 회사생활에 집중해 보았다. 내가 원하는 방향보다는 윗사람이 불편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실질적인 성과보다는 보여줄 수 있는 성과로, 정 맞는 모난 돌보다는 둥글둥글한 돌이 돼 보았다.

그러자 놀랍도록 회사생활은 더 이상 즐겁지 않았다.

결국 나는 네 번째 회사의 퇴사를 결심하고, 더불어 인생의 첫 번째 은퇴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