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이란

나의 마음에 남은 하늘

by JE

내가 너에게
“날 좋아하냐” 물었던 그날,
그리고 너에게 이별을 고했던 그 밤.
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너는 날 좋아하긴 했을까.
날 애정했나.
정말, 날 사랑은 했을까.

내가 사랑이라 믿었던 너의 눈빛들,
사소하게 웃던 표정들,
그 모든 게 혹시 나 혼자 만든 착각은 아니었을까.

아직도 믿기지 않아.
이제 너는 내 옆에 없고,
너의 옆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나와 있을 땐 언제나 웃던 너였기에
나는 너의 예민한 얼굴을 몰랐어.
그저 늘 따뜻한 표정만 기억했으니까.

네가 친구들과 있을 때 너의 평소 표정을 알게 되었는데,

이제 나에게 향하던 그 따듯한 웃음은 없어지고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이는 얼굴만이 남았더라.
그 얼굴이 낯설어,
너를 보는 게 두려운 날들이 많아졌어.

우리가 헤어지던 그날 밤,
하늘조차 슬펐어.
그날의 어둠이 내 마음에 스며들어
아침 햇살조차 날 치유하지 못했지.
나는 여전히 그날에 머물러,
너를 기다리고, 너를 생각하며,
슬픔이란 감정 속에,
그리움이란 추억을 곱씹었어.

너와 걸었던 거리를 떠올리며,
그제야 깨달았어.
‘사랑’이란 건 참 묘한 약 같아.
적당하면 날 치료하지만,
과하면 결국 나를 병들게 하더라.

넌 지금 그 사람과 행복할까.
나와 있을 때의 너는, 진심으로 행복했을까.

만약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이 온다면
그땐 내가 너를 행복하게 해 줄게.
그러니까, 그때는 너도 날 행복하게 해 줘.

난 아픈 건 잘 숨기니까,
난 힘든 건 잘 숨기니까,
난 슬픈 건 잘 숨기니까,
너만 돌아와 내가 숨긴 흉터마저도 사랑해 준다면 난 더 이상 숨길 흉터 따윈 없을 텐데.

네가 돌아와서 사랑을 주는 그때는,
더 이상 숨길 게 없는 내가 되어 있을 텐데.


PS. Waiting for the dark night sky to end and the clear morning sky to come.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