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라는 것을

인정할 때 진정한 사랑이 시작

by JE

난 사랑을 쫓았다.
사랑으로 나의 인생이 완성되는 기분이었다.
사랑을 시작할 때, 가장 열정적으로 사랑할 때,
나는 나의 인생이 완성되는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그 사랑에 익숙해졌을 때,
그 사람이 나의 인생에 있는 것이 익숙해졌을 때,
난 사랑을 하고 있지만 사랑을 하고 싶었다.
외로워졌다.

그때 나는 나의 삶의 권태를 느꼈다.
권태를 벗어나기 위해 사랑에 집착했고,
그 사람에게 의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랑에 집착할수록, 사람에게 의존할수록
나는 더 외로워졌다.
나에게 사랑은 욕망이었다.
욕망을 채우려 사랑에게 집착할수록
나는 무너져갔다.
불안해져 갔다.

사랑 속에서 내가 집착하고 의존할수록,
나는 세상과 떨어져 나가는 기분을 느꼈다.
사랑과 욕망이 충족되지 않을 때
나는 무기력해졌고, 나의 삶 전체가 좌절되는 듯했다.
나는 나의 존재 의미를 사랑으로 확인하려 했고,
그래서 사랑은 나에게 욕망이자 생존의 증명이었다.
하지만 그 욕망은 동시에 나의 한계를 드러내며 더 큰 고통을 만들어냈다.

나는 사랑이 흔들릴 때마다 고통으로 무너졌고,
그 고통은 결국 나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사랑을 채우려고 할수록, 오히려 더 무너져갔다.
사랑이 익숙해지고, 열정이 사라지고, 권태가 찾아올 때
나는 채워지지 않는 심리적 공허감 속에 빠져들었다.

사랑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할수록
나는 나 자신을 잃어갔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사랑을 통해 나의 존재를 증명하려 했던 나는
역설적으로 사랑 속에서 나를 잃어버렸다.

내가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추구하던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의 결핍과 나 자신의 결핍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했다.
사랑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랑 속에서의 나 자신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다.
사랑은 상대에게 받는 것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사랑하며,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으로 채워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