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상이란

사랑의 잔재

by JE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은 나에게 구원이었다 동시에 날 죽였다.


세상에 영원이란 없다고 생각하는 내가, 영원히 그 사람과 하는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사람 없이 살아오던 내가 그 사람과 한 연애 하나 때문에 무너졌다.


그렇게 죽을 만큼 힘들었으면서 그 힘듦마저 그리워진다.


그를 떠올리면서 흘린 눈물만큼

그를 애정했다, 좋아했다, 사랑했다
그 끝에 남은 건 애증이었다.


사랑은 낭만적이지 않다, 사랑은 단순히 달콤하지 않다.

사랑으로 인해 사람이 피폐해지고, 집착은 광기 어린 형태로 변하기도 한다.

그 사랑에 매달리면 외로움과 상실감, 불안이 뒤따른다.

사랑이 단순히 달콤한 감정이 아니라,

존재와 기억을 붙잡고, 때로는 사람을 몰아붙이는 힘이라는 걸 느낀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하던 나의 표정이, 그때 감정이 흐릿해진다.
그때 모습이, 그때 생각이 흐릿해진다.
그는 이미 그때 나의 모습을 잊고 살아갈 텐데,
나마저 그때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면 사랑하던 나의 모습을 잃어버릴까 봐 두렵다.

나까지 잊으면 그때 내가 정말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 같다.

나의 일상 일부분을 차지했을 뿐인데 나의 삶이 흔들렸다.

가장 가까웠던 사랑이 가장 멀어진 사랑이 되었다.

내가 기억을 안고 살아가면 그때에 우리는 이 세상에 남는 걸까,
이미 끝난 관계니 내가 기억해도 소용없는 걸까.

보고 싶다, 누가 보고 싶은지는 모르겠다.

그립다, 뭐가 그리운지는 모르겠다.
첫사랑인줄 알았던 나의 의존성일까,
날 버리고 다른 이를 그리워한 첫사랑일까
다시 사랑을 믿게 했으면서

날 너무 빨리 떠나간 사랑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 사랑하던 나의 모든 것들이,

그 계절과 그 공기마저 그립다.

사랑을 하고 싶다.
그때처럼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망설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주면서 아파할 각오를 하고 사랑하는
그 멍청한 사랑을 하고 싶다.

이제는 그 아픔이 두려워 멍청한 사랑놀이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밤일까 아침일까,

태양일까 달일까,

불행일까 행복일까,

슬픔일까 기쁨일까.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