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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핀다 FINDA Oct 12. 2017

비트코인은 왜 15배나 급등했나

2017년 10월 12일: 오늘 꼭 읽어봐야하는 최신 경제 핵심 뉴스를 쉽게 떠먹여 드립니다. 
읽는데 걸리는 예상 시간은 1분 40초 입니다.  


핵심 요약 (Why I should care?)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초 US$998에서 현재 US$4,800로 급등했다. 2015년초 가격은 US$314이었다. 나는 비트코인이 없어서 왠지 억울하고 배가 아프다. 그래서 ‘이것은 거품이다, 곧 거품이 꺼질 것이다’ 라고 믿고 싶다.

차트 1: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 초 대비 15배 올랐다 출처: Coindesk


지금 비트코인 가격에 거품이 전혀 안 끼어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이제 약90조원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오직 거품을 쫓는 비이성적인 투자자들 때문만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참고로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4대 금융그룹 –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의 시가총액의 합이 약75조원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어떤 요인들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지 fundamental적으로 살펴보자. 


(1) 작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중국 위안화 가치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2) 비트코인을 기존 화폐나 투자 자산에 대한 대체재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기존 화폐나 투자 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될 때 그 대안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다.


(3)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4)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지수연동형 펀드(ETF)를 승인하게 되면 제도권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제 더 이상 중국이 아니다
 

작년까지는 비트코인 가격은 중국 위안화 가치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중국에 많은데다가 중국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대안 투자처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US$ 대비 위안화의 약세를 작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작년까지 비트코인 거래량의 90% 정도가 위안화로 이루어졌다. 


올해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비트코인 가격 폭락을 초래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중국 정부의 규제와 함께 비트코인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많이 줄어들었다. 비트코인 거래량 중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20% 아래로 떨어졌고 위안화 가치와 비트코인 가격의 상관관계도 올해 들어서는 보이지 않는다. 

차트 2: 2016년까지 위안화 환율과 비트코인 가격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아니다. 출처: Coindesk, 네이버

기존 화폐의 대체재,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 중에 중요한 점은 비트코인을 기존 화폐나 투자 자산에 대한 대체재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나 금융 위기 등으로 인해 기존 화폐나 투자 자산의 가치 하락이 예상될 때 그 대안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다. 실제로 브렉시트 (Brexit), 북핵 이슈 등이 발생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 

차트 3: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을때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 출처: Coindesk 

전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이 화폐 공급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다. 기존 화폐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기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대신 비트코인의 가치는 오른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제 수단으로 점차 인정받고 있는 비트코인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생각해보자, 기존 화폐도 그 자체로는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결제 수단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그 화폐로 물건을 살 수 있고 그래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정부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고 가상화폐에 부과했던 8%의 소비세도 없앴다. 또 일본 최대 가전제품 매장인 '빅카메라', 백화점 체인인 '마루이' 등에서 비트코인 결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도 의회에서 소액 비트코인 사용에 대해 비과세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비트코인 ETF 출시될까?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할 뉴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지수연동형 펀드(ETF) 승인이다. 승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뉴스가 언론에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끈 바 있다. 


비트코인 ETF, 파생상품 등의 출시로 제도권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게 되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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