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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핀다 FINDA Sep 11. 2019

“내가 대표 맞나?” 생각 들어도 즐거운 회사 '핀다'

[핀다인터뷰] 박홍민 공동창업자 겸 CEO

박홍민 공동창업자 겸 CEO


그가 그녀를 만난 곳은 스타트업의 성지 샌프란시스코였다. 그가 몸담고 있던 스타트업이 글로벌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의 육성 프로그램에 선정 반년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방향을 모색했다. 그녀는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타트업의 한국대표를 거쳐 500스타트업의 어드바이저로 있었다.


주말마다 한국인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모임에서 친해진 둘은 어느새 같이 사업을 하자고 의기투합했다. 한국 최고의 금융정보 플랫폼 핀다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홍민 대표와 이혜민 대표의 첫 만남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인연, 한국으로 이어지다

박대표는 벤처기업에서 병역특례를 마친 후 유학을 다녀왔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자산운용사에서 일하다 스타트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경험없는 도전은 실패로 이어졌다. 낙담한 그는 대학 동아리 선배들이 만든 컨설팅 기업 넥스트랜스에 합류했다. 넥스트랜스는 지금은 벤처캐피털로 변신했지만 박대표가 있던 시절에는 스타트업 컨설팅 업무에 주력했다. 박대표는 클라이언트 중 스파이카에 합류했다. 대용량 파일공유 서비스를 서비스하는 곳으로 한국 시장보다 글로벌 무대에서 각광을 받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CMO(최고마케팅책임자) 역할을 담당했다. 500스타트업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지원해 2015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생활을 시작했다.


“밤 12시 전에 퇴근하는 일이 거의 없었어요. 거기서는 월세가 높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숙소를 잡지 않을 것 같은 팀이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박홍민 공동창업자 겸 CEO


그런 그에게 유일한 위안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국인들의 모임. 토요일에는 같이 모여 서로 밥도 먹고 정보도 교류하는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어드바이저로 500스타트업에 있던 이혜민 대표와 친분을 쌓았다. 당시 스파이카는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었다. 개발팀을 한국에 두고 운영을 시작하던 때였다. 눔 코리아에서 대표로 있던 이혜민 대표의 경험은 스파이카에게 큰 도움이 됐다.


스파이카에서 경험은 값진 것이었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B2C 서비스를 해야하는데 스스로가 고객이 되지 못했다.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당장 아이와 떨어져 지낸 기간도 오래됐으니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생각을 해보자고 돌아왔다. 그러다 먼저 귀국한 이혜민 대표의 소식이 궁금해졌다. 공통의 관심분야가 있으면 같이 일을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서로 관심있는 주제들을 꺼내놓다 핀테크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로보 어드바이저나 가계부도 고민했다. 하루는 이혜민 대표가 대출받는 일이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자신의 경험이 떠올랐다.


“대출 받을 때 가능 여부만 신경쓰다보니 대출 정보를 제대로 설명듣지 못했어요. 대출받는 사람들에게 금융기관별로 쪼개진 정보를 한 데 모아서 보기 쉽게 정리해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큰 일이라 생각했죠. 그래서 이 사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핀다 사장실에서



다른 업무스타일, 갈등 아닌 시너지로

2015년 9월 둘은 사무실을 얻어 핀다를 창업했다. 사업 모델은 명확했다. 그런데 규모를 키우기가 쉽지 않았다. 보통의 스타트업은 빨리 이용자를 확대하고 수익모델을 나중에 생각하는 데 그렇지 않았다. 핀다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혁신금융 사업자 선정이 2019년 5월이었으니 4년을 내공을 키우면서 시간을 보냈다.


공동창업을 한 스타트업이 공동창업가 사이의 갈등으로 해체되는 경우가 많다. 핀다가 긴 시간을 버틴 데에는 박대표와 이대표의 역할 분담이 주효했다.


“서로 잘 맞았다고 보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둘 다 처음하는 창업이 아니라는 점이 지금의 핀다를 만든 힘이죠. 둘 다 이해의 폭이 넓었어요. 먼저 한 창업 경험, 특히 실패한 경험이 큰 도움을 준 것 같아요.”


둘은 회사를 차리기 전부터 스타트업을 경영하면서 생겼던 문제들을 복기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없는 것을 상대방에게서 발견했다. 이혜민 대표는 추진력이 뛰어났고, 박홍민 대표는 꼼꼼함이 남달랐다. 이대표가 일을 만들어 던지는 스타일이라면, 박대표는 일을 받아 마무리짓는 스타일. 역할분담도 자연스레 이뤄졌다.



다른 의견 내는 사람있어 즐거워

박대표가 이대표와 함께 핀다를 이끌면서 즐거웠던 일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2017년 상반기 대규모 조직개편이 있을 때 많은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정리했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과 이별했다.


“함께 하기로 한 것들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그 전의 결정에 대해 반성하는 부분도 많았어요.”


또 하나의 어려움은 정보 수집이었다. 금융기관들은 저마다 핀테크 담당부서를 만들어 두기는 했지만 거기서 논의한 일들이 현업부서로 넘어가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P2P 사업자들부터 파트너십을 맺었다. 빠르게 제휴처가 늘지는 않았지만 핀테크의 발전과 함께 파트너십이 늘어날 수 있었다.


지점망이 부족한 금융기관들부터 더 깊은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한 혁신금융 서비스 ‘핀다 확정조건 대출신청’에서 저축은행부터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제 시중은행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온라인 전용상품을 만들어 핀다와 파일럿 프로그램을 돌리는 곳도 있어요.”


핀다가 금융플랫폼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거둔 데에는 티몬과 카카오의 제휴가 한 몫을 했다. 금융상품 판매를 원하는 티몬이 금융몰의 파트너로 핀다를 원했다. 당시 박대표는 주저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대표가 티몬과의 제휴를 통해 B2B 영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원했다.


“결국 티몬 금융몰은 우리가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소개한 상품들이 티몬에도 올라간다고 하니까 금융기관들이 우리를 보는 눈이 달라지더라고요. 카카오도 티몬과 하는 것을 보고 먼저 연락이 왔어요.”


카메라를 들이대도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다



최근 핀다는 4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공격적인 인재 채용과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박대표가 바라는 인재는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일하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평소 얼마나 공부를 하는지, 어떤 책을 읽는 지, 어떤 기사를 찾아보고 업무에 적응을 하는 지를 궁금하게 여긴다.


“마무리에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주니어는 자신이 하는 일이 전체 업무 프로세스에서 보면 한 과정에 지나지 않지만, 그 과정을 완성된 형태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일의 마무리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질문이 필요하다. 자신이 모르거나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을 공란으로 놔두는 게 아니라 질문하고 답을 찾아서 채워 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발전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를 피곤하게 합니다. 옛날 이야기를 꺼내면 비생산적으로 흐르죠. 그런 사람은 곤란합니다. 새로운 것, 자신의 방식과 다른 의견이 나오면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근거만을 찾아서 이야기합니다. 반면 기존 지식과 관성에 젖은 자신을 발견하고 반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박대표는 핀다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 자신의 말을 그대로 수용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서로 의견을 내고 더 발전한 모습을 찾아낸다.


“가끔은 피곤하기도 하고, ‘내가 대표가 맞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과정이 너무 즐겁습니다. 핀다에 인재가 모이는 비결도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핀다에서 함께 일할 동료들을 살펴보려면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 

핀다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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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Marketer

Customer Service 

Data Scientist 

Infra Engineer 

QA Engineer

정보보안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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